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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한잔 時 하나126

1월 / 목필균 1월 / 목필균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 2012. 1. 26.
향수(鄕愁) / 정지용 향수(鄕愁)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워 .. 2012. 1. 22.
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未知의 새 보고싶던 새들도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 2012. 1. 16.
겨울 강에서 / 정호승 겨울 강에서 / 정호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겨울 강 강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2012. 1. 14.
노을 / 조병화 노을 / 조병화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 빛으로 물들여 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스스로를 묻어간다 아, 외롭다는 건 노을 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2012. 1. 13.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 양병우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 양병우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바로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고독을 만나러 가는 것이고자유를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이다동굴 속에 머물러 지내다가 푸른 하늘을 보러 가는 것이다겨울 바다에 가는 것은갈매기 따라 날고 싶기 때문이다시린 바닷바람 가슴 가득히 .. 2012. 1. 10.
인생 찬가 / 롱펠로우 따듯한 겨울 일상 밤되어 삭풍의 찬바람 오늘, 문득 오래전 아버지께서 읇으셨던 한편의 시 저녁 삭풍 바람에 들려 오는듯 인생 찬가 / 롱펠로우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음이고 만물의 본체는 외양대로만은 아니.. 2012. 1. 9.
하늘 / 천상병 하늘 / 천상병 무한한 하늘에 태양과 구름 더러 뜨고, 새가 밑하늘에 날으다. 내 눈 한가히 위로 위로 보며 바람 끊임없음을 인식하고 바람 자취 눈여겨보다. 아련한 공간이여. 내 마음 쑥스러울 만큼 어리석고 유한밖에 못 머무는 날 채찍질하네. 2012. 1. 8.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 2012. 1. 8.
법정스님 말씀 중에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흘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 우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 걸음 물러서서 양.. 2012. 1. 7.
밤바다/권도중 밤바다/권도중 이글거리던 태양이 진 후 눈을 감듯 세상이 어둠 깊이 잠기고 비로소 바다는 더 출렁이는 생명이 된다 슬픔이라 불러야는 잠 못드는 생명들 떠난 것들로 어느새 와서 하나가 된다 밤바다 저멀리 깊은 알 수 없는 것들이 된다 2012. 1. 6.
바다 / 김소월 바다/김소월 뛰노는 흰 물결이 일고 또 잦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는 어디 고기 잡이꾼들이 배 위에 앉아 사랑 노래 부르는 바다는 어디 파랗게 좋이 물든 남빛 하늘에 저녁놀 스러지는 바다는 어디 곳 없이 떠다니는 늙은 물새가 떼를 지어 좇니는 바다는 어디 건너서서 저편은 .. 2012. 1. 5.
단풍 드는 날 <도종환> 2011. 11. 3.
모든 것은 지나간다(법정스님 어록) 모든것은 지나간다 법정스님 삶에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 들여라. 좋은 일이든 굿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뿐. 이 세상에서 고정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모두 한때이다. 한 생애를 통해 어려움만 지속 된다면.. 2011. 10. 22.
설일 설일(김남조)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 201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