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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596

순응과 대응...그리고 조응...^^ 벙거지 모자에 슬리퍼를 신고서 허리 춤엔 자그마한 똑딱이 하나 차고선 양떼구름 몰려가는 곳으로 발길을 옮겨 본다 구름따라 흘러가다 구름이 잠시 쉬어 가는 곳 돌아보니 흐드러진 코스모스와 자라나는 메밀 벙거지 모자의 촌눔은 그속에 서 있고.. 코스모스 사이로 보이는 강둑과 건너편 정경들 .. 2006. 9. 24.
풍성한 '풍경의 음식'... 창문의 문틀 사이로 바람이 가느다란 담쟁이 줄기마냥 방으로 들어와 피부를 간지럽힌다 편안한 맘으로 조용히 앉아 아무런 생각 없이 있는 것을 간혹 즐길 때면 바람은 여지 없이 문으로 들어와 나오라 속삭인다 벙거지 흰모자 시원한 슬리퍼 어깨엔 비옷과 카메라를 메고서... 능선 저편 하이얀 구.. 2006. 8. 28.
십리 대밭 걸으며... 하루가 저물어 가나 태양은 질 줄 모르고 대지를 향해 정열을 쏟아 붇는다 이글거림 속에 다시 들어 간다 잠깐씩 보이는 나무의 그늘을 지표 삼아 한 걸음씩 걷는 걸 보면 덥긴 더운갑다 걷다가 걷다가 걷다가..... 시원한 십리 대밭길 속으로 들어 간다 대밭 사이로 바람이 소~올~솔... 십리에 걸쳐 이어.. 2006. 8. 2.
목장길로의 도보 하이킹... 문득 목장길이 떠 오른다 일을 마치면 목장에 가야지 마음을 먹었더니, 마음은 벌써 목장길을 가고 있는 기분이다 목장 가는길을 가기 위해선 산을 내려가서 10리 정도 도로를 따라서 간 다음 다시금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바람이 꽤 쎄게 불지만 마음이 달리고 있어서 인지 쌀쌀하다는 느낌 보다는 시.. 2006. 4. 15.
봄이 시작되면 언제나... 어김 없이 해마다 가는 길로 다시금 가게 된다 개나리와 벗꽃이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길 벗꽃 놀이 북적거리는 사람들이 붐벼도 조용한 그 길엔 많은 벗꽃은 없어도 홀로 사색을 할 수 있는 그 곳이 좋다 때로는 위로 쳐다보고 때로는 아래로 쳐다보고 또 때로는 길 옆 아담한 풍경들을 쳐다.. 2006. 4. 10.
봄 소풍... 산보하는 옷차림이 점점 얇아져 간다 들판의 색감은 점점 짙은 녹색으로 조금씩 옷을 입고 있고, 한 굽이 도는 논두렁마다 아낙들의 쑥캐는 모습이 눈에 띄인다 대지 낮은 곳엔 황토흙을 배경으로 싹들이 잎을 튀운다 나뭇가지 매화는 벌써 만개를 하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방긋 웃음을 던지고 바위 곁.. 2006. 4. 3.
만남속의 새로운 말... 봄이 오고 겨울이 물러나기 전 두 계절은 봄비가 되어 물방울을 세상에 뿌린다 능선 아래엔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모습먀냥 신비한 운무가 산자락을 휘감아 돌고 산 기슭엔 사람들이 하천 공사를 하기 위해 파헤친 황토 빛 토사가 펼쳐져 있다 봄과 겨울이 만나서 봄비를 나리고 산과 운무가 만나서 .. 2006. 3. 19.
삼월 강변 바람결 따라... 희뿌연 하늘이 솜사탕 마냥 포근하게 내려 앉아서 대지를 덮고 있다 옮기는 발걸음마다 지나가는 바람은 봄의 내음을 풍기며 몸을 휘감고 지나간다 추운 겨울속에 있었던 쑥들도 고개를 내밀고 아낙들은 여기 저기에서 쑥을 캔다 일렁이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와 물결을 바라보며 아무런 수심 없.. 2006. 3. 9.
보문 숲머리 마을을 거닐며... 일 관계로 너무 머리 아픈 금요일을 보내고 힘들어하며 토요일 맞이한다 손에 힘은 없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것도 힘이 들다 일 관계로 만났었던 사람들 그 바탕에는 믿음이 서로 있다라는 생각이었지만, 그 생각과는 달리 자신들의 부, 지위, 명예에 한 걸음도 물러 날줄 모른다 세상의 돈과 지.. 2006. 2. 18.
나그네의 하루 수필... 분주한 한주의 끝에 서 있는 조용한 주말 조그만 보따리 하나 딸랑 들고서 무작정 나가 본다 애마에 몸을 싣고 악셀레타를 밟다가 또 때로는 차를 세워 두고서 시골길 먼저 가득 앉은 자판기 커피 한잔을 입에 물고서 걷기를 반복한다 문득 예전 스쳐 지나 가면서 저 곳은 어디일까 하는 곳이 떠 오른.. 2006. 2. 6.
가고픈 그 길을 찾아 따라 걸으며... 예전부터 자주 지나가던 길이 있었다 지나가면서도 항상 저 길을 꼬옥 한번 즈음은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며칠간 감기 몸살 두통으로 약을 먹으며 지내며 쉬다가 오늘 컨디션이 괜찮다는 느낌을 받는다 커피 한잔을 하면서 창밖을 쳐다 보니 예전 가고픈 그 길이 떠 오른다 따뜻한 물로 샤.. 2006. 1. 15.
시골길 걸으며...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소한이 막 지나갈 즈음 겨울 나들이를 간다 차가운 바람결 속에서도 저 멀리 다가오는 봄의 훈풍을 느껴보려 잠시 눈을 감는다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의 기운이 나뭇가지에 내려와 앉아 있는 듯 하다 나란이 서 있는 나뭇가지들은 삭풍에 흔들리지만 옆 .. 2006. 1. 6.
도화지 딸랑 하나에 세상의 색감을 담으며... 새해를 맞이하며 하나의 도화지를 들고서 세상의 색감을 담으려 떠난다 호수와 길 그리고 나무와 벤치 겨울의 삭풍을 형상화 시킨 호숫가의 물 호수의 얼음 위에는 사람들 흔적이 펼쳐진 돌에 보인다 겨울 한낮의 태양이지만 봄 날씨처럼 따스하다 하늘 담은 기와 처마에 따스한 햇살이 있고 초가 지.. 2006. 1. 1.
바다가 보고플 땐... 집으로 오는 길 바다가 내게 말한다 달리는 차 속 열린 창문에 들어 오는 바람이 차갑다기 보다는 시원하다 저 길을 따라가면 바다가 나올 것이다 구비 구비 바다로 이어진 길 해질 석양 무렵 도착한 바다 그리고 물위를 노니는 철새들 갈대는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다 어찌 보면 인생이라는 것이 바닷.. 2005. 12. 20.
귀여운 하늘 아래... 바쁜 일상 속 망중한을 이용하여 근교의 산을 간다 입구의 하늘과 두둥실 떠가는 흰구름이 오늘따라 귀여워 보인다 펼쳐진 능선은 세월의 주름을 보는 듯 하지만, 하회의 웃음 같은 주름살처럼 보인다 멀리 보이는 도시의 모습이 오히려 이방인의 도시처럼 느껴지는 것은 망중한 속에 있기 때문인가 .. 200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