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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도화지 딸랑 하나에 세상의 색감을 담으며...

by 감홍시 2006. 1. 1.

 

새해를 맞이하며 하나의 도화지를 들고서 세상의 색감을 담으려 떠난다

 

 

호수와 길 그리고 나무와 벤치


 

겨울의 삭풍을 형상화 시킨 호숫가의 물


 

호수의 얼음 위에는 사람들 흔적이 펼쳐진 돌에 보인다


 

겨울 한낮의 태양이지만 봄 날씨처럼 따스하다


 

하늘 담은 기와 처마에 따스한 햇살이 있고


 

초가 지붕의 색감은 태양의 온기를 담은 듯 하다

 

 

담장에 붙은 잎들은 겨울 속에서 움추려 들고


 

길가의 소나무들은 여전히 푸르르다


 

아늑한 기왓 지붕 옹기 종기 모여서 동무를 이루고


 

조그마한 동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네


 

집으로 오는 시골길 저 너머 보이는 집에는

 

왠지 모를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추수한 들판의 한가운데엔 또 다시 봄의 생명을 준비하기 위한 잔치가 준비중이고




산자락 아래 초가집엔 구수한 연기가 흘러 간다

 

 

한해를 시작하며

 

도화지 한장 딸랑 들고서 세상의 색감을 담는 일이 정겹다

 

올 한해엔 도화지에 어떠한 색감들이 채워지고

 

마음속엔 어떠한 색감들이 채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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