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소한이 막 지나갈 즈음 겨울 나들이를 간다
차가운 바람결 속에서도 저 멀리 다가오는 봄의 훈풍을 느껴보려 잠시 눈을 감는다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의 기운이 나뭇가지에 내려와 앉아 있는 듯 하다
나란이 서 있는 나뭇가지들은 삭풍에 흔들리지만 옆 동무의 손짓에 화답하며 겨울을 지나간다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시골길 한 켠에 서서 시원한 겨울 바람을 맞아 본다
그리곤 논두렁 한켠을 바라보며 벼들이 있었던 흔적을 잠시 바라 본다
차가운 바람이 옷속을 헤집고 들어 와도 저 멀리에서는 아름다운 연인들이 차가운 바람에 아랑곳 하지 않고 손을 호호 거리며 내려 오는 모습이 유난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소나무 아래에서는 따뜻한 기운이 흘러 나온다
시골길
겨울 그 속 시골의 풍경은 단조로웁지만
하나의 움직임은 하나의 발자취로 쉽게 각인 되는 모습이 정겹다
도시에 살짝 벗어나 조금만 가면 언제나 펼쳐져 있는
시골길
그 길 속을 살포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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