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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10

오월의 신록 / 천상병 오월의 신록 / 천상병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2018. 5. 30.
봄을 위하여 / 천상병 봄을 위하여 /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 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2014. 3. 29.
오월의 신록 / 천상병 오월의 신록 / 천상병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스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길 , 누구나 걸어가고, 누구나 쉬어가는 길 얼마나 많은 세월 속에 저 길 이어졌을까 , 2013. 5. 19.
나무 / 천상병 나무 /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 2012. 11. 28.
구름 / 천상병 구름 / 천상병 저건 하늘의 빈털터리 꽃뭇 사람의 눈길 이끌고세월처럼 유유하다. 갈 데만 가는 영원한 나그네이 나그네는 바람 함께정처 없이 목적 없이 천천히 보면 볼수록 허허한 모습통틀어 무게 없어 보이니흰색 빛깔로 상공 수놓네. 2012. 8. 7.
세월 / 천상병 세월 / 천상병 세월은 하늘이 주시는 것이다. 세월은 大地가 주시는 것이다.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 세월이여 얼마나 永遠하며 얼마나 언제까지냐? 아침이 밤되는 사이에 우리는 생활하고 한달이 한해되는 사이에 슬픔도 있고 기쁨도 있으니 2012. 7. 13.
장마철 / 천상병 장마철 / 천상병 어제는 비가 매우 퍼붓더니 오늘은 비가 안 오신다 올해 장마는 지각생이다. 테레비 뉴스를 보면 올 장마에 큰 수해를 입었다는데 나는 외국 소식인가 한다. 장마여 비여 적당히 내리라 그래야 올 농사가 잘 될 것이 아닌가! 2012. 7. 9.
바다로 가는 길 / 천상병 바다로 가는 길 / 천상병 한줄기 지평(地平)의 거리는, 산에서 또 다른 산을 향한, 하늘의 푸른 손이었습니다. 불가항(不可抗)의 그 손에 잡힌 산산(山山)의 호수에 언제 새로운 소식(消息)이 있어, 들판 위에는 무수한 길이 실로, 무수한 길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내일 나는 바다로 가자. 2012. 3. 27.
나의 가난함 / 천상병 나의 가난함 / 천상병 나는 볼품없이 가난하지만 인간의 삶에는 부족하지 않다. 내 형제들 셋은 부산에서 살지만 형제들 신세는 딱 질색이다. 각 문학사에서 날 돌봐주고 몇몇 문인들이 날 도와주고 그러니 나는 불편함을 모른다. 다만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가난해도 나는 가장 .. 2012. 3. 20.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2012.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