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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한잔 時 하나

나의 가난함 / 천상병

by 감홍시 2012. 3. 20.

 

 

나의 가난함 / 천상병

 

 

나는 볼품없이 가난하지만
인간의 삶에는 부족하지 않다.
내 형제들 셋은 부산에서 살지만
형제들 신세는 딱 질색이다.

각 문학사에서 날 돌봐주고
몇몇 문인들이 날 도와주고

그러니 나는 불편함을 모른다.
다만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가난해도
나는 가장 행복을 맛본다.
돈과 행복은 상관없다.
부자는 바늘귀를 통과해야 한다



 

 

 

 

 

 

 

 

 

 

서레트 지붕의 작은 집

햇빛이 드는 작은 공간에 널린

따스한 붉은 담요

 

비록, 작고 오래된 집

이지만

 

붉은 담요를 덮고서

쉬는 부모와 아이들의 꿈

 

담요의 붉은 만큼이나

따스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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