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오는 길 바다가 내게 말한다
달리는 차 속 열린 창문에 들어 오는 바람이 차갑다기 보다는 시원하다
저 길을 따라가면 바다가 나올 것이다
구비 구비 바다로 이어진 길
해질 석양 무렵 도착한 바다
그리고 물위를 노니는 철새들
갈대는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다
어찌 보면 인생이라는 것이 바닷가 옆 갈대와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붉은 석양을 보노라면 반대편의 태양이 지고 있다라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된다
조그마한 바닷가 마을이 오늘따라 아늑하게 보이는 것은 맘속에 고요함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까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끝은 아늑하지만
바다는 아무런 말없이 펼쳐져 있다
다음에
산이 보고플 땐 바다로 가고
바다가 보고플 땐 산으로 가야겠다
그리고
언제고 시간이 흘러서
바다가 다시 보고 싶어지면
그때에는
바다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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