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 하나의 도화지를 들고서 세상의 색감을 담으려 떠난다
호수와 길 그리고 나무와 벤치
겨울의 삭풍을 형상화 시킨 호숫가의 물
호수의 얼음 위에는 사람들 흔적이 펼쳐진 돌에 보인다
겨울 한낮의 태양이지만 봄 날씨처럼 따스하다
하늘 담은 기와 처마에 따스한 햇살이 있고
초가 지붕의 색감은 태양의 온기를 담은 듯 하다
담장에 붙은 잎들은 겨울 속에서 움추려 들고
길가의 소나무들은 여전히 푸르르다
아늑한 기왓 지붕 옹기 종기 모여서 동무를 이루고
조그마한 동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네
집으로 오는 시골길 저 너머 보이는 집에는
왠지 모를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추수한 들판의 한가운데엔 또 다시 봄의 생명을 준비하기 위한 잔치가 준비중이고
산자락 아래 초가집엔 구수한 연기가 흘러 간다
한해를 시작하며
도화지 한장 딸랑 들고서 세상의 색감을 담는 일이 정겹다
올 한해엔 도화지에 어떠한 색감들이 채워지고
마음속엔 어떠한 색감들이 채워질까
'붓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고픈 그 길을 찾아 따라 걸으며... (0) | 2006.01.15 |
---|---|
시골길 걸으며... (0) | 2006.01.06 |
바다가 보고플 땐... (0) | 2005.12.20 |
귀여운 하늘 아래... (0) | 2005.12.15 |
겨울 그 속을 홀로 들어가며... (0) | 2005.1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