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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속 세상으로

영화 '스피릿'을 보고나서...

by 감홍시 2006. 10. 20.

 

조용한 아침 시간 차한잔과 더불어 TV를 켜며 영화채널을 돌려 본다. 무심코 흘러 가는 장면을 보다가 대화 보다는 모티브의 흐름에 계속해서 눈이 머물러 있게 되고...

 

결국...영화를 끝까지 다 보게 된다...

 

 

인디언 청년 '리틀 크릭'과 말 무리의 대장인 '스피릿'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단순화 영화이지만...영화 속에서 대화 없이 잔잔이 화면을 터치해 나가는 흐름이 묘하게 사람을 사로 잡는다.

 

자신의 등에 절대 사람을 태우지 않는 스피릿과 정성과 사랑으로 보살피며 반드시 등에 타고서 함께 달려 보고픈 리틀 크릿의 정성...

 

그리고...인디언 마을에서 만난 암말인 '레인'...서서이 스피릿은 그들이 좋은 이들임을 느끼게 되며 그들과 지내게 되지만...기어코 자신의 등에 사람을 태우지 않고...광야를 질주하는 자유본능 속에서 머나먼 지평선을 쳐다보고...자유로이 날아가는 하늘의 새를 보며...자신의 자유본능이 꿈틀거리게 된다.

 

 

시간이 흐르며...점차 인디언 청년인 리틀크릿과 친숙해지게 되고...어느날 리틀크릿이 스피릿의 자유본능을 인정하고...암말인 레인과 목에 줄을 메어 주며 들판을 달리도록 해준다.

 

인디언들과의 생활에서 익숙한 레인...광야의 자유본능에 익숙한 스피릿...

 

 

어느날 기병대들의 인디언 마을의 공격으로 리틀크릿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스피릿은 본능적으로 그를 위험에서 구해준다...

 

그리고...자신은 기병대에 잡혀가고...그 기병대는 무기를 싣고서 인디언 마을을 공격하려 마차를 끌게 하고...스피릿은 그러한 기병대의 의도를 알고서 마차를 전복시키게 된다...

 

그리고...다른 말들을 구하고...자신이 탈출할 때 위기의 순간...리틀크릿이 나타나 스피릿을 구해주면서...기병대의 추격을 따돌리고는 다시금...인디언 마을로 돌아 오게 된다...

 

 

마을로 돌아온 스피릿은 사랑하는 암말 레인이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리틀크릿의 휘파람 소리에 암말 레인이 나타난다...

 

그리고...인디언 청년 리틀크릿은 스피릿의 자유본능을 인정해 주고...암말인 레인과 함께 더 넓은 광야로 나가라며...그들을 풀어 주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중간 중간...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느낌을 받는다...아주 단순한 스토리의 전개이지만...사람과 동물 사이에 보이지 않는 사랑과 우정...그리고...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해 나가는 모습들...

 

특히...인디언청년인 리틀크릿이 스피릿과 무언의 교감으로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교감하는 장면에서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그리고...리틀크릿과의 사랑과 우정이 삭트고...그가 위험에 빠졌을 때 그를 구해주고...역시 리틀크릿 역시 스피릿이 위험에 빠졌을 때 그를 구해주는 장면에서...서로간의 신뢰와 신의를 바탕으로한 사랑과 우정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어찌보면...사람이든 동물이든 세상이라는 삶의 터전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단순한 모티브인 희노애락의 파랑을 겪게 되는가 보다...

 

함께 희노애락의 과정을 겪으며...그 과정 속에서 신뢰와 신의가 생겨나고...그것은 다시 사랑과 우정으로 발전되는 그 과정 속에서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인정하며 있는 그대로의 것을 보아주고...사랑해주는 삶의 모습...

 

그러한...사람들은 결코 현실에 이끌려 상대방이나 사물을 저버리지 않는 것은...

 

비록 한편의 만화 영화지만...단순함 속에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기에...단순함 속에 들어 있는 기본적인 삶의 모티브들...

 

복잡다단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이 그래도 아직까지 지구가 돌듯...세상이 유지되고 돌아 가는 것은 바로 그러한 단순한 삶의 모티브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문득...예전 즐겨 불렀던 이문세님의 노래가 생각 난다...

 

 

야생마 - 이문세

오늘도 나는 광야를 달린다
잊혀져 가는 맑은 꿈을 찾아서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싶어서
바람이 부는 대로 달려간다
아무도 내 마음 모를 때 때로는 슬프고
혼자서 가는 길이 너무나 외로워져도

오늘도 나는 광야를 달린다
꿈속에 보던 날개를 찾아서
멀리 저멀리 타오르는 태양이
내젊은 가슴을 부르네

아무도 나를 기다리지 않아도
오늘도 나는 광야를 달려간다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싶어서
오늘도 쉬지 않고 달려간다
때로는 거친 바람과 소나기 맞으며
혼자서 가는 길이 너무나 외로워져도

가다가다가 쓰러진다고 해도
오늘도 나는 광야를 달려간다
누구보다도 멀리 가고 싶어서
오늘도 쉬지 않고 달려간다

 

 

문득...아침 차한잔에 아무런 생각 없음으로 보았던 한편의 만화영화가 가슴 속 잠자고 있던 모티브를 자극한다.

 

역시...세상은 아무리 복잡다단한 모습이라도 실상의 세상의 움직임은 아주 단순한 모티브에 온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한편의 영화가 일상의 일들로부터 손을 놓게하고 오전 동안을 머물게 했지만, 잔잔한 한나의 느낌이 가슴에 머무르게 되니...오늘의 차 한잔은 또 다른 맛의 차 한잔...

 

미루었던 일상으로 다시금 돌아가고자...

 

한잔의 차를 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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