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하면 곧 바로 떠 오르는 명언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그루의 나무를 심겠다' 처럼, 그의 사상은 현실적 토대를 바탕으로 한 합리론라고 세간에 알려져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우연히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그리고 니체를 연결 시켜 보다가 우연히 중세 시대의 유명한 금서가 있는데, 그 금서가 '세명 명의 사기꾼' 일명, '스피노자의 정신'이라고도 명명된 책이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피노자의 사상적 영향을 받은 책이겠거니 하며 처음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의 유명한 일화로 17세기 말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이 이 책의 소문을 듣고서 책을 가져 오는 자에게 거금의 상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여왕의 제위에서 물러 나고 죽은 이후 23년이 지난 1712년에서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발행 되었다.
책을 찬찬이 읽어 나가며 느끼지는 것이 책의 색감이 합리적 유물론적 관점에서 종교를 바라 보고 있고, 데카르트의 연보를 잇는 스피노자의 합리적 사유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을 정도로 지나친 이성을 강조한 측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당시의 지나친 신본주의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성이 말살되고 엄격한 종교적 사회 분위기에서 인간성 회복의 일환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은 종교과 대중 그리고 정치 세 요소의 트라이앵글 속에서 통치권자들의 종교와의 타협적인 측면에서의 정치적 이용으로 전개 되어 나간다.
자세한 책에 대한 내용은 특정 종교에 대한 비판이 많기에 생략을 하고자 한다.
다만, 한가지 책을 읽으면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Equlibrium(중심, 중용)을 잃지 않고 객관적 시각으로 접근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것은 이 책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책들에 대한 접근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 된다.
책의 내용에 조금 더 덧붙여 느낀점을 말하다면,
엄격할 정도의 신본주의 사회에서 지식인들의 인간성 부활에 대한 열정과 대중들의 우둔함을 장려하는 통수권자들의 종교적 이용에 대한 신랄한 비판...그리고...곧 바로 계몽주의적 시대적 조류의 서막을 암시하는 시대적 분위기...
그리고, 뒤 이어 등장하는 국가간 지역간 교역에 따른 상업세력의 등장과 민간자본의 구축이 점차 르네상스로 이어지게 하는 시대적 연속선상에 이르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없고, 흐르는 물을 두 손으로 막는다 해서 그 흐름을 막을수 없듯이, 시대적 흐름과 필요성은 결국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서서이 발생해서 결국은 유럽 전역의 시대적 조류를 형성하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자연의 이치대로 흘러 가는 하나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스피노자가 이 책을 기술하였다고 보기에는 문장의 비판력과 합리적인 흐름 그리고 방법적회의적 측면에서 볼 때 아닐 것이라고 생각 된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피노자가 이 책을 기술했느냐 안했느냐가 아니라, 난세에 영웅이 도래 하듯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방향으로든 그 물꼬가 트이게 마련이고, 그 물꼬 가운데 하나로서 이 책의 존재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래의 책은 유명한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인데, 아마도 책을 읽든 읽지 않았던 책 제목은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는 들어 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가수 '김만준'씨가 '모모'라는 노래를 부른 것으로 기억하는데, 노랫 가사도 모모의 내용을 압축하고 있다. 책 읽기가 귀찮다면 '모모'라는 노래를 듣고 불러 보고 음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이 책은 위의 '스피노자의 정신'이라는 책을 구입하면서 같이 구입한 책인데, 딱딱한 책을 읽고 나서는 왠지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생각에서 구입한 책이다.
마치, 쓴 한약을 마시고 난 다음 알사탕을 먹듯이...^^
당분간은 미하일 엔데의 세계에 좀 빠져 보고 싶다...
ps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하나의 책이나 사상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것이 전부가 될수 없다라는 것 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느껴지만, 세상에 아름다운 장미만 있다고 상상하면 얼마나 끔찍한 세상이겠습니까...그렇듯, 좋은 사상이나 좋은 내용의 책도 다른 사상이나 여러 시대적 조류가 공존할 때 더욱 아름다움이 빛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세상은 더불어 가는 가운데 헤겔의 '정반합' 처럼 발전해 왔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세상이 초록의 색감으로 물씬 풍기는 싱그러운 칠월이로군요...그리고, 일년의 분수령을 넘어선 달이기도 하고...
칠월의 싱그러움이 모두에게 가득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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