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셀러니 세상

가을날 새벽 열며 마시는 한잔의 녹차...

by 감홍시 2006. 10. 12.

 

짧지만 하루 동안 긴여운을 남기는 새벽산보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주변을 정리 정돈하고 마시는 한잔의 녹차는

 

청명한 가을 하늘의 대기를 가슴에 담는듯 시원하다.

 

 

언제였던가 예전 한 때에는

 

아침을 시작하며 항상 한잔의 녹차를 마시며 일과를 시작하였건만

어느 순간 커피라는 녀석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공복의 빈 속으로 쓰린 맛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예전 운문사를 갔을 때 스님들이 한적한 곳에서 소담스런 이야기를 하며

한잔의 녹차를 마시던 모습이 기억 난다.

 

하루가 시작되고

 

그 하루는 일주일을 시작하게 하고

 

또 그 하루는 달과 해를 시작케 한다.

 

 

오래된 운문사 고목처럼

 

가을날 새벽 열며 마시는 한잔의 녹차...

 

하루가 시작되며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세월의 하나 하나가

 

오늘 마신 녹차 한잔에 들어 있지 않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