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가운데...징검다리 추석연휴의 하루가 지나갔다...새벽녘 일어나 하늘을 보며 두터운 옷을 하나 걸치고서 새벽 산보를 나선다...
시월이라 그런지...아침의 공기가 꽤나 선선해졌고...선선한 공기 흐름에 옷깃을 세우게 만든다...
동 터오는 동녘 하늘을 바라보며...걷다가 쉬다가 이런 저런 생각에 멈추어 하늘을 바라 보다가를 반복한다...
문득 '약속' 이란 단어가 떠 오른다...사람들은 살아가며 자신과의 약속 그리고 타인과의 약속 등 약속이라는 말을 하고 살아 가지만...실상 '약속'이란 단어 속에는 상대방이 지켜 주기만을 바라는 부분 보다는 자신이 그 약속에 필요한 신뢰와 신의를 지키고 있는가를 간과 하는 부분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때론 상대방과의 약속에서...자신은 그 약속 이라는 결과물에 대해서, 상대방이 그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부분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 된다.
이런 저런 생각에 또 걷기를 반복하다가...전일 저녁 평생지기 녀석이 고향에 왔다며 전화가 오고...그 친구와 만나며 편안히 악수와 말없이 포옹을 한다...
예전 서울 덕수궁을 걸을 때 마냥...녀석과 나는 동네를 한 바퀴 돌며...그 동안 못다 나눈 이야기와 여러가지 일상의 이야기를 하며 일상의 한 때를 보내고...
문득...두런 두런 하는 이야기 속에 녀석은 말을 한다...
어찌 보면...신은 인간에 대한 삶의 지도를 만들어서 그러한 지도 속의 길을 가게끔 삶의 길이 이끌려 갈수도 있을 것 같다는...
그러고 보니 그말은 세상의 모든 일이나 사람에게 해당 되는 말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지금 촌눔이 하는 일도 결코 학창시절엔 생각지도 못한 분야였지만, 지금의 분야에 와서 일을 하는 것도 어찌보면 운명일지 모르고...
어떠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것도 운명인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그것이 하늘이 맺어주는 평생지기나 지인인지가 명확해 지지 않을까...
그렇게 전일 평생지기 녀석과 이야기 하는 동안 하늘의 달님은 언제나 그렇듯 일정한 궤적을 그리며 하늘을 가로질러 흘러 간다.
녀석을 바래다 주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달님을 쳐다 보며...예전 동화속의 한 구절이 생각 난다...
저 달엔 두 마리의 토끼가 살고 있고, 두 마리의 토끼는 신뢰와 신의를 지키는 한은 언제고 달님과 함께하며 영원히 동화속에 회자 될 것이라는...
그러고 보면, 헤르만헷세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이름으로 '메르헨'이라는 작품을 내 놓은 것을 보면, 동화는 단지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혹독한 현실과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가슴에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벌써 동녘 하늘의 태양 빛이 밝아져 천지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깊이 들이 마신 숨을 천천히 내쉬며, 다시금 일상의 세계로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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