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집을 떠나 따뜻하신 지인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토요일 오후 무렵 집에 도착하니, 고향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머리속과 마음이 묘한 희노애락이 교차하며...한동안 격한 희노애락의 파고를 넘나 들었다.
아침에 걷고...점심에 걷고...저녁에 걷고 하면서 주변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 나간다. 결국은 사람의 문제와 마음의 문제로 귀결 된다.
이번 일 뿐 아니라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의 귀결 소구점이 거의 사람과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 참 묘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세상의 공통분모의 보이는 부분인 사람과 보이지 않는 부분인 마음이라는 것이라면 충분히 그럴수 있을 것 같다.
아주 잠시 나마...격심한 희노애락의 파랑을 접하며...무척이나 걷는다...
희노애락의 파랑을 긴 장문의 글로 써서 편지를 보낸다....그러나...이내 그 편지 발송을 취소시켜 버린다...
편지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이 느껴진다...장문의 편지 속에 하나 하나의 문구를 세세이 알아 듣기 쉽게 설명해 본들...받아 들이는 이가 자신의 감정속에 휩싸인 상태에 있다면...아무런 말을 해준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또한, 거꾸로 편지를 쓰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 속에 휩싸인 상태라면 그 또한 편지를 받는 이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가을 하늘 별이 빛나는 동네 놀이터 벤치에 앉아 반짝이는 별과 구름 그리고 달을 쳐다보며 한동안을 가만이 있는다...
역시나...자연은 틀리는 말을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이 드러날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니...
편지를 보내는 사람도...편지를 받는 사람도...자신이 옳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인것을...
가을 밤하늘의 별처럼...시간이 지나면 드러나 반짝이는 것처럼...시간이 지나면...자연이 알게 되는 것을...
다시금 하늘의 별과 구름 그리고 달을 한참이나 쳐다보며, 가을 바람이 귓볼을 스쳐 지나 갈 때 마음의 파랑이 줄어 들어 있다는게 느껴진다...
주말 고향의 지인과 촉발된 희노애락의 파고 속에도 나름의 삶의 정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 귀하고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들이 어디 있겠는가...
다시금 일상의 세계로 돌아가며...
'사람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산보를 가기전 결정의 시간 10초... (0) | 2006.10.10 |
---|---|
새벽 산보를 하며... (0) | 2006.10.04 |
촌눔들...^^ (0) | 2006.09.27 |
'하루' 라는 선물을 받으며... (0) | 2006.06.30 |
해질녘 황혼의 노부부... (0) | 2006.06.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