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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일상으로부터의 일탈...

by 감홍시 2006. 4. 19.

 

화창한 봄날 열심히 일을 한다...그리곤 창밖을 내다 본다...

 

하늘을 한번 쳐다 보니 유채꽃이 이제 피었겠구나...생각을 하고는 다시금 일을 한다...

 

 

문득 집에 계시는 어머님 얼굴이 떠오른다...

 

집으로 전화를 해서 어머님께 나들이를 가자고 하나...썩 못 미덥고 꾸중까지 하신 뒤라 그런지 기분이 안풀리신 모양...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는 무작정 집으로 가서는 어머니를 모시고서 경주 안압지로 간다...

 

 

유채꽃이 샛노란 색감을 물들이며 세상에 방긋 인사를 하는 모습에 어지간한 희노애락은 녹아 들게 한다...

 

 

안압지 한 바퀴 돌며 이리 저리 어린아이 마냥 요리 조리 왔다리 갔다리 하는 철 없이 나이만 먹은 아들이 귀여운 모양인갑다...

 

 

처마는 하늘을 이고 있고

 

 

호숫가 물결은 봄 햇살마냥 잔잔하다

 

 

호수와 나무와 물 그리고 바위

 

 

사람들의 손길이 갔음에도 어색하지 않음은 봄이라는 술에 꽤 취한 것 같다

 

 

잠시 홀로 앉아 한대의 끽연을 하며 바람에 일렁이는 호숫가의 파랑을 쳐다 본다

 

 

한 모금의 담배연기(끊어야 하는데...^^)와 서너 걸음을 옮기다 보니

 

아름다운 가인의 머리결이 눈 앞에 일렁인다

 

손을 뻗어 머리결을 쓰다듬어 보고 만져도 본다

 

세상에 이만큼 아름다운 머리결이 있을까...^^

 

 

호숫가 나무 사이로 보이는 풍경에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도 보인다

 

저 기차는 어떤 사람들이 타고...어디로 가고 있을까...

 

 

벤치에 앉아 나무 사이로 보이는 호숫가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이 느껴진다

 

 

대나무 숲사이 작은 풍경

 

 

구불한 호숫가와 저 너머 따스한 봄 햇살

 

 

바위 틈새로 흘러 내리는 맑은 물

 

 

망중한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함께 오신 어머니의 얼굴엔 미소가 감돈다...^^

 

 

잠시나마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지만 무척이나 충만하다...

 

다시금 시간이 날 때면

 

유채꽃이 지기 전에 따스한 차 한잔을 담아서 그곳을 거닐며 마시고 싶다...

 

 

 

비온뒤의 맑은 하늘은 사람을 가끔 미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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