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하는 옷차림이 점점 얇아져 간다
들판의 색감은 점점 짙은 녹색으로 조금씩 옷을 입고 있고, 한 굽이 도는 논두렁마다 아낙들의 쑥캐는 모습이 눈에 띄인다
대지 낮은 곳엔 황토흙을 배경으로 싹들이 잎을 튀운다
나뭇가지 매화는 벌써 만개를 하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방긋 웃음을 던지고
바위 곁의 나무 터기엔 녹색의 이끼가 햇살을 한움큼 받고 있다
길을 가다 바위에 걸터 앉아 앞에 있는 매화를 쳐다 보며 사진도 찍어 보고, 들고온 막걸리 한잔을 얼큰하게 마신다
간간이 불어 오는 봄바람은 약간의 홍조된 얼굴과 몸을 휘감고 지나가고
또 다시 땀을 식히며 살포시 봄의 정경들이 펼쳐진 길을 따라 흘러간다
들판에서의 하나 하나의 생명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다
'솔로몬의 화려한 부귀영화 보다 들판의 핀 한송이의 들국화가 더욱 화려하다'라는 말이 떠 오른다
아마도 들판의 모든 생명들은 저 마다 세상에 소풍 나온 것이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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