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고금 이래로 인간들과 함께 하여온 술
기쁘거나, 화나거나, 슬프거나, 즐거울 때
그 옆 한켠에는 술잔이 놓여져 있는 것 같다
술을 처음 배우고 나서 술이라는 것을 거의 입에도 대지 않았었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때엔 일년에 술을 마시는 날이 7일정도였고, 주량도 소주 반병 정도가 고작이었던 것이 세월이 흐르며 세상에 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면서부터 술을 마시는 날과 주량은 비례하여 늘어만 간다
개인적으로 화나거나 슬플거나 할 때엔 술을 거의 마시질 않는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술은 더러 좋지 않은 일을 수반할 뿐더러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맑고 좋은 기분을 전이하기 보다는 우울하고 슬픔을 주는 것 같다...
그래도 마시고 싶을 때엔 집에서 혼자 음악을 들으며 막걸리 한두병 먹는게 고작...
술을 좋아 하기 보다는 그 술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를 좋아하기에 술을 마신다
같이하는 시간 속에서 한잔의 술을 들이키며
빠알간 볼로 약간의 취기가 흐를 때면
복잡한 단어와 논리가 필요 없이 간단하고 짧은 문장 만으로도 대화가 된다라는 것은 술이 가진 매력이지 않을까...
언제고 시간이 흘러서 술잔이 곁에 없을 때에도 약간은 취기가 오른 듯한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하는 날도 오겠지만
그래도 따스한 지인들과 함께 할 때
그 한 켠에는 자그마한 술잔이 놓여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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