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를 처음 알게 된 것이 '벽오금학도' 라는 작품을 통해서 였다. 당시 다시금 대학생활을 할 때 였다.
그 당시에는 철학이라는 분야가 묘하게 나에게 와닿아서 한국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였다.
호머의 서사시 일리어드 오딧세이 등 유럽쪽의 책들만이 철학적 고뇌와 삶을 노래한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을 때, 어느 날 눈에 띄인 것이 이외수씨이 벽오금학도 였다...
지금 그 책의 줄거리가 모두 다 생각 나지는 않지만, 아직도 이외수씨를 떠 올릴때면 벽오금학도 가 항상 떠 오르는 것은 하나의 소설이지만 그 속에 녹아 있는 동양사상의 진수가 너무나 강렬해서이다.
벽오금학도는 '깨달음'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서 주인공들의 행보가 펼쳐진다. 그중에서 몇가지 떠올려지는 상황은 하나의 그림, 깨달음을 담은 액자, 할머니와 선교사의 선문답 그리고 깨달음을 향해가는 구도자의 액자를 통한 마지막 깨달음과 강열한 빛...
혹자들은 이외수씨의 작품을 '벽오금학도'라는 작품을 기준으로 전과 후로 나누곤 한다.
그만큼 벽오금학도 라는 작품은 하나의 소설이라기 보다는 동양의 사상을 담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살아가며 깨달음에 근접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를 헤아린다면 ,수도 없이 많은 인구 속에서도 손가락으로 짚을 정도로 극소수의 선도자만이 떠올려 진다.
그러나, 실상 우리의 삶속에는 유명한 인사가 아니더라도 바로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구도자의 완성에 접근한 분들이 많다라는 것을 살면서 보아왔다.
벽오금학도는 바로 그러한 평범한 삶속에서 깨우쳐 나가는 평범한 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 할수 있다.
이외수씨 하면 같이 떠오르는 분은 천상병씨...
그분들은 지상에 있으되 저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지금 경기도에 몇 만평 규모의 이외수씨 마을이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슬람으로 치면 모슬람에 가까운 마을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외수씨는 숭배나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삶속에 깨달음이 있다는 것을 제시해주는 하나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작가이지 않을까 싶다.
'종이속 세상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먼지 털어내며... (0) | 2006.02.28 |
---|---|
이외수의 '날다타조' 를 읽고 나서... (0) | 2006.02.21 |
이외수의 '날다 타조'를 읽으면서... (0) | 2006.01.13 |
심플함 속에서 돌아보니... (0) | 2005.09.29 |
이문열의 '젊은날의 초상' (0) | 2005.08.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