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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매너리즘...

by 감홍시 2005. 5. 7.

살아가다 보면 처음의 시작과는 사뭇 다르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은 잠시 저녁에 일이 있어 호계에 일을 보러 갔다가 가대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간만에 이소라의 밤의 디스크쇼를 들었다.

 

이야기의 내용은

 

하루 일용직으로 근근히 생활을 하는 차주(운전수)가 일을 하려고 나서는데, 자신의 트럭바퀴 사이에 박새가 둥지를 짓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하자 어미새가 품고 있는 알들을 보호하려고 공격적인 기세를 보였을때, 운전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는 전화기를 들어서 며칠간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정의 전화를 하고는 며칠동안 박새가 부화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 뒷부분은 사연에 없어서 새끼들이 과연 부화를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사연이 단순한 픽션이 아닌 실화라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근근히 살아가는 일용직 운전수가 하나의 생명을 보호하려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바쳤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웠다.

 

성안 부근에 도착하여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놀이터에 차를 세우고 나트륨등 아래에서 담배를 피는 연기가 '매너리즘'이라는 단어로 보이는 듯 하였다.

 

과연 나는 처음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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