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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한잔 時 하나

바다와 나비 / 김기림(金起林)

by 감홍시 2015. 7. 11.




바다와 나비 / 김기림(金起林)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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