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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한잔 時 하나

비우기 / 공석진

by 감홍시 2015. 7. 7.





비우기 / 공석진
 


몸을 비우려고
물만 마시는 날이
벌써 여남은째
비워야 채워지는 걸
나이 쉰에 깨닫는다
 











마음을 비우기까지
또 얼마나 천겁(千劫)을
기다려야 하는지
 
비우는 연습을
가선지게 하면서
오늘도 물 두어 잔에
담구어 색 바랜
나를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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