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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속 세상으로

천금의 시간을 담은 선물

by 감홍시 2012. 10. 2.




추석 집으로 온 동생네 가족

오빠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건네준 책 한권


문학평론집 '문학과 숨은신 그늘'

그리고, 문화상품권...


오래전 아버지 사업으로 집안이 힘들때

힘들게 고생하며 아르바이트를 한 여동생이 청주로 올라가기 전

잠자는 나의 머리 맡에 몇만원을 봉투에 넣어

작은 오빠 보고 싶은 영화와 책을 사라며 두고 갔었던 기억 새록...


그러고 보니, 사진관련한 책 외에는

오랫동안 책을 보지 않았는데,

이렇듯 귀한 선물을 받고 보니...












문학과 종교는 본래 하나로 출발했다.
모든 종교는 언어, 특히 시를 잉태하여 텍스트를 낳았다.” 


영상매체의 발달로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에 대한 이해 수준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제공하는 영상매체로 인해 우리는 제공되는 정보를 수동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사람들은 카피나 영상의 현란함에 익숙해져 더 이상 긴 글을 읽지 않는다. 글을 읽고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영상은 지식을 잘게 부수어 대중을 이해시킨다. 때문에 사람들은 제공되는 이미지 외에 더 깊은 생각을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이러한 세대는 텍스트의 행간을 고려하지 않고 문자를 곧이곧대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 문학적 상상력이 부족한 탓이다. 모든 텍스트에는 숨은 신이 있다. 이 책은 우리 문학사에서 꼭 읽어야 할 고전들과 현대사상에 종교적 보편성의 쟁점을 남기는 글들을 함께 읽어보며 숨어 있는 이미지를 찾는다. 

이 책은 『복음과상황』, 『기독교사상』, 『문학사상』, 『살림』 등에 연재된 글들의 묶음집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 김응교의 청년시절부터 최근까지의 글들을 이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본문에서 저자가 추적해 온 작품들은 우리의 상처를 직시하고, 고통을 이겨 내려는 증상과 환상을 담아낸 고투의 기록이다. 자신을 괴롭혀 온 온갖 증상과 환상 그리고 증환을 표현한 병신춤 같은 작품들이다. 저자는 그동안 상처를 잊으려고 쓴 글들이 아니라, 상처 자체를 글로 쓴 명작들을 읽어왔다. 그 상처의 기록, 증환의 기록, 증환 속의 '숨은 신'을 탐구한 글을 모아 책을 꾸몄다.(발췌 : http://www.hwpbooks.com/) 



차 례 
서시: 독특한 책
들어가는 글

제1부. 숨은 신
1. 너의 증상을 기록하라
2. 문학 속에 '숨은 신'

제2부. 그늘
3. 자기고백에 그친 관념시_ 정지용
4. 윤동주에게 '봄'은 무엇인가_ 윤동주
5. 「별 헤는 밤」과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타자_ 윤동주
6. 죽임과 살림 사이의 갈등_ 박두진
7. 박두진이 만난 예수_ 박두진
8. 메타포의 경전_ 김춘수
9. 희망꽃 피우는 선생님_ 도종환
10. 세상에 밑줄 그어야 한다_ 기형도
11. 오징어떼의 메가숭배문화_ 유하, 보드리야르, 지젝
12. 무소유와 성빈_유하, 지젝
13. 입주_ 최종천

제3부. 만남
14. 호곡장과 예수의 눈물_ 박지원 『열하일기』
15. 비극시대의 구도자들_ 조정래 『태백산맥』
16. 파시즘의 하나님_ 임철우 『붉은 방』
17. 발바닥 예언자_ 김형수 『문익환 평전』
18. 그늘, 은밀한 은혜_ 이청준 『벌레 이야기』와 <밀양>
19. 느닷없이 다가오는 낯선 문제들_ 공지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제4부. 증환
20. 너의 증환을 사랑하라_ 도스토예프스키 『가난한 사람들』
21. 바보 이반과 『부활』_ 톨스토이 『부활』
22. 헨리조지와 쥬이상스_ 톨스토이 『부활』
23. 판타지 문학_ C. S. 루이스 『나니아 연대기』
24. 가벼운 인생의 무거운 요구_ 엔도 슈사쿠 『침묵』
25. 원죄와 원복_ 미우라 아야코 『빙점』
26. 어른을 위한 판타지, 하루키 시뮬라크르_ 무라카미 하루키 『1Q84』











'그늘'


사진을 하는 내게 있어서는 참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빛이 있기에 그늘이 있고, 그늘이 있음에 빛의 존재를 느낄수 있음이니...


시간을 두고서, 차분이 차분이 아껴가며

따듯한 차한잔과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하루에 한 텍스트를 읽으며 감상하는 즐거움을 상상해 본다.

 


이 책으로 그늘에 대한 감응을 조금 더 할 수 있다면

카메라 프레임 속을 들여다 보는 나의 시선 역시도...



편안하고 깨끗하게 읽고 난 뒤엔

세무사이자 시인인 나의 평생지우에게 다시금 선물을 해야겠다...^^




문학평론가이자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여동생 안미영 문학평론가




후일,


매스미디어와 정보기술의 발달로 점점 인쇄와 멀어져가는 현대인들에게

우리의 문학과 세계의 문학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는

훌흉한 문학평론가로 발전하길 바라며...




- 이천하고도열두해 중추절에 사진작가 안태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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