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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속 세상으로

소동파님의 '마음속의 대나무'를 읽고서

by 감홍시 2012. 11. 17.



몇해전 손에 잡았었던 소동파의 책

한 글귀 한 글귀가 주옥으로 느껴져, 아까워 한번에 다 읽지 못하고

시간을 두고서 조금씩 읽었던 시간이 벌써 몇해가 훌쩍...


하루에 한 문장


때론 일주일에 한 글귀


.....





소동파(蘇東坡, 1037.1.8 ~ 1101.8.24)


자 : 자첨(子瞻)

호 : 동파거사(東坡居士)

본명 : 소식(蘇軾)

별칭, 애칭(愛稱) : 파공(坡公) ·파선(坡仙)

국적 : 중국 북송

활동분야 : 문학

출생지 : 중국 메이산[眉山:지금의 四川省]

주요작품 : 《적벽부(赤壁賦)》



송나라 제1의 시인이며, 문장에 있어서도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22세 때 진사에 급제하고, 과거시험의 위원장이었던 구양 수(歐陽修)에게 인정을 받아 그의 후원으로 문단에 등장하였다.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이 실시되자 ‘구법당(舊法黨)’에 속했던 그는 지방관으로 전출되었다. 

천성이 자유인이었으므로 기질적으로도 신법을 싫어하였으며 “독서가 만 권에 달하여도 율(律)은 읽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 일이 재앙을 불러 사상 초유의 필화사건을 일으켜 북송의 수도 카이펑으로 호송되어 어사대(御史臺)의 감옥에 갇히게 되었으며, 

이 때 나이 44세였다. 

심한 취조를 받은 뒤에 후베이성[湖北省]의 황주(黃州)로 유배되었으나, 

50세가 되던 해 철종(哲宗)이 즉위함과 동시에 구법당이 득세하여 예부상서(禮部尙書) 등의 대관(大官)을 역임하였다.

황태후(皇太后)의 죽음을 계기로 신법당이 다시 세력을 잡자 그는 중국 최남단의 하이난섬[海南島]으로 유배되었다. 

그곳에서 7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던 중, 

휘종(徽宗)의 즉위와 함께 귀양살이가 풀렸으나 돌아오던 도중 장쑤성[江蘇省]의 상주(常州)에서 사망하였다.(建中靖國 원년 7월 28일) 

그는 폭넓은 재능을 발휘하여 시문서화(詩文書畵) 등에 훌륭한 작품을 남겼으며 

좌담(座談)을 잘하고 유머를 좋아하여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었으므로 많은 문인들이 모여들었다. 

당시(唐詩)가 서정적인 데 대하여 그의 시는 철학적 요소가 짙었고 새로운 시경(詩境)을 개척하였다. 

대표작인 《적벽부(赤壁賦)》는 불후의 명작으로 널리 애창되고 있다.(출처 :  소동파, 두산백과)











소동파님의 '마음속의 대나무' 를 읽으며

많은 주옥 같은 말들과 경구가 있었지만,


가장 마음에 남는 두가지는



玩人喪德 玩物喪志(완인상덕 완물상지) : 사람을 희롱하면 덕을 잃고, 물건을 좋아하면 뜻을 잃음이니...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지켜야할 마음 가짐을 말함이지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는게 세월이 흘러 갈 수록 느껴지니...


그래도, 이렇듯 옛 성현의 글을 읽고서

다시금 마음을 고쳐, 새로이 바라 볼 수 있음이, 어쩌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 않을까...




이제 곧, 기존에 사용하였던 오래된 카메라를 대신하여

새로운 카메라를 사야 되는 즈음에

소동파님의 책을 읽고나니.


사진생활을 하며 지나왔었던 시간들

하나 둘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사진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제품이 나올때마다 얼마나 마음을 빼았겼던지...


그리고, 좋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에게서

카메라 기종 하나에 업신 여김과 자존심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시간들...

(좋은 카메라에 인격이 훌륭하신 분들도 많건만, 몇몇의 사람으로 인해 흐려졌었던...

그리고, 전국에서도 유명하였던 모카메라클럽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당하여 나왔었던 기억들,

지금은 명맥만 간신이 유지하는 클럽이 되었음에 서글픔... )


그럴때면, 당장에 집으로 들어와

컴퓨터 쇼핑몰 앞에 앉아, 새로운 카메라 고급 기종을 선택하고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그들에게 보여 주고자

마지막 결제창에 '확인' 버튼을 누르려는 망설임의 순간이면,


한잔의 차를 하면서,


"玩物喪志(완물상지), 물건에 마음을 빼았기면, 원래 사진을 하는 뜻을 잃을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사진을 하는 것은 그들을 위해서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며

마음을 위로하며, 지나왔던 시간들...



사진생활을 하며, 이런 사람 저런 사진가들을 만나고 교류하며

사진을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도

자신이 처음 사진을 하였을 때를 생각하며, 겸손하게 그들에게 아는 것 하나라도

조건 없이 말해주려고 노력했던 시간들...

(그분들에겐 어떻게 평가될 지...^^;;  )



사진생활 속에 만나는 사진가들과 더불어 나가며

편중 되지 않고, 중용으로 나가고자 했건만,

잘못 전달된 말들에 의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순간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잊어버리고

다시금, 그분들과 함께 해 나가려 노력했었던 시간들...



그리고, 시간이 또 흐르며

자신도 모르게 생기는 아집과 자만심을 다스리기 위해

다른분들의 사진과 철학서 인문서 역사서를 읽으며

초심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였던 시간들...


......


......





수년간 한권의 책을 읽으며,

지나 왔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앞으로도 역시,


사진이든 일이든 사람의 관계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지나가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혹여라도, 처음의 초심과 겸손을 잃지 말았으면...




다시 한번, 노자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 본다.


오색(五色)이 사람의 눈을 멀게하고,

오음(五音)이 사람의 귀를 귀머거리로 만들며,

오미(五味)가 사람의 입을 망가지게 하고,

말 달리기와 사냥이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든다.(음~, 말 달리기와 사냥은 하지 않지만...^^;; )





- 몇년간 탐독한 소동파님의 '마음속의 대나무'를 읽고 나서, 부족했던 자신을 되돌아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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