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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감록

사진가로서 가져야 하는 덕목

by 감홍시 2012. 3. 9.

 

근래들어, 다시금

우리나라 원로 사진작가님들의 사진을 보며

작품들을 보고 배우며 공부를 하면서,

당시의 그 어려운 여건과 현실 속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리얼리티를 담아낸 그분들의 작품을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단 하나의 사진

그 속에서 보여주는 시대적 상황과 아픔 그리고 해학...

 

.....

 

그분들의 작품을 보는 덕분에

예전에 55mm 렌즈로 담았던 잊혀졌던 인물사진들

하나 둘씩 꺼내어 보고,

인물사진을 그만 두게 된 계기를 회상해 보게 되는군요...

 

 

 

 

개인적으로

한장마다 참 많은 사연이 있는 사진...

 

 

 

 (2006.6 울산 풍암 할아버지)

 

 

 

산보겸 가벼운 마음으로 시골길 걸으며  사진을 담았던 당시

밭에 일하시는 할아버지

양해를 구하고서 사진을 담으니

할아버지께서 집으로 부르시고는 술친구하자며, 낮 한때를 보낼때 담았던 사진...

 

며칠의 시간이 지나고서

사진을 드리려 할아버지 댁에 가니

할아버진 임종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는 소식에

옆집 아저씨에게 사진을 전해드리며

슬픈 마음으로 돌아섰었던 기억이 새록...

 

그것이 할아버지 생전 마지막으로 담았던

영정사진이 될 줄은...

 

 

 

 (2006.6 울산 풍암 할아버지)

 

 

 

시골길 걸으며, 사람사는 모습에 정감을 느끼고

풍암과 가대 달천이라는 시골길을 걸으며 사진 담기를 몇해 하니

어느듯 동네 어르신들 경계심을 푸시고서 지나가면 웃으며 인사를 건네곤

사진을  담아 드렸던 기억들...

 

 

 

 

 

 

어느날부터인가 인물사진을 담지 않고 풍경사진을 담기 시작...

 

아마도 몇해전 항구의 일출을 담으려 갔다가

사진기를 본 나에게 동네 아저씨, 추한 사진을 담으며

아무데나 올리지 않느냐고 싸움을 거는듯한 말...

 

사진인구 천만이나 되니

그중엔 별의별 사진사들도 있다보니

시골과 어촌의 어르신들 참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을 느끼고는

인물사진을 접었던 기억이 새록하군요...

 

혹여나, 이글을 보시는 사진사님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인물사진을 담으실 때

몰래 담으려 하시기 보다는

그분들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 혹 사탕이나 맛난 과자가 있으면

아이들에게 주기도 하며, 그들의 양해를 받은 다음

사진을 담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의미 있는 작품과 더불어

사진사의 내공도 더욱 증가하며,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망원렌즈로 몰래 담은 사진을 그분들의 입장과 애환은 생각지도 않고

서민의 애환이라 생각하고 사진을 올리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우리나라 원로 작가님들의 작품을 보며

예전 사진들을 꺼내어도 보고

많은 회상에도 잠겨 보는군요.

 

그리곤,

다시, 인물사진을 담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에 카메라 메구서

길을 나설때엔, 달고나 사탕 몇개를 가지고서

 

.....^^

 

혹여나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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