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지인님들에게서 '노출'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을 내어 조금씩 글을 정리하여 올립니다.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 경험과 의견이니, 참조만 하시길 바래 봅니다.
사진생활을 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문득 떠오르게 되는 '적정노출'... 참 말도 많고, 탈도 많고...^^;;
DSLR 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물음에 대해 스스로든 타의도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노출이라는 것은 사진에 불러 들이는 빛을 어느 정도로 담을 것인가...
어느 정도의 빛을 담아야, 적정한 노출일까...
DSLR 카메라 프레임을 들여다 보면
아래편에 좌우로 표시된 노출계가 있습니다.
어떤때엔 오른쪽, 어떤때엔 왼쪽...
사진을 하신 분들은 노출계가 좌우로 표시될때
노출보정으로 노출계를 '0' 에 맞추어 사진을 담아 보셨던 경험이 대다수 일겁니다.
담고서, 결과물은 자신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문제는 DSLR 카메라의 노출계는 색맹에 바보 라는 점 입니다.
실제로 사진을 담으시며, 카메라 말하는 노출계를 믿고서 사진을 담고 보면
하얗거나, 때론 생각이상의 어둠이 사진에 나타나곤 합니다.
이것은 카메라라는 기계의 메카니즘이
18% 그레이(회색)에 카메라가 노출을 맞추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 입니다.
무지개 일곱색감을 예를 들면.
우리가 보는 색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인데,
카메라는
빨강 -> 회색( 짙은 빨강이면, 사진이 어둡다고 판단하여 노출을 올려 사진을 밝게 나오도록
카메라는 맞추게 되어, 사진에 빛이 과하여 희뿌연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이하, 아래 색감에서도 똑 같은 원리 입니다.)
주황 -> 회색
노랑 -> 회색
초록 -> 회색
파랑 -> 회색
남색 -> 회색
보라 -> 회색
이렇듯 카메라는 18% 그레이라는 존시스템(ZONE SYSTEM)의 5단계인
18%에 해당하는 회색에만 노출을 맞추는 메카니즘으로 카메라는 제작되어 졌다는
것입니다.
존시스템(ZONE SYSTEM)
1930년대 프레드 아처와 안셀 아담스에 의해 체계화 되었으며,
사진의 계조를 10단계로 나누어 노출, 현상, 인화를 미리 예측하고
사진가가 원하는 계조로 사진을 담아내기 위해 고안된 방법 입니다.
지금의 그레이카드는 존시스템5단계라고 보셔도 됩니다.
존시스템(ZONE SYSTEM)은 오래전 필름시절, 지금의 DSLR처럼 사진을 담고서
그 자리에서 확인하지 못하였기에, 사진을 담기전 최대한 적정노출을 맞추고자
고안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의 카메라는 워낙 발달이 되어 담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확인하실수 있고, 또한 브라케팅을 이용해서 적정노출을 찾을 수
있기에, 필름시절에서처럼 사진을 담고 인화하기전까지 확인 할 수 없었던 시절에
유용한 방법이라 이해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략의 개념은 존시스템3단계와 7단계 사이에서 계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적정노출을 찾아내자 입니다...
그리고, 측광 또한 노출과 관련되어
멀티측광(전체측광), 부분측광, 중앙측광, 스팟측광 역시도
측광의 면적이 전체이냐 아니면 부분이냐의 차이만 있을뿐
카메라는 그 부분에 대해서, 위의 무지개 색감처럼, 주어진 부분에 평균을 내어
18% 그레이(회색)를 기준으로 노출계를 가리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실제로 담고자 하는 빛과 색감은 무시되고, 오로지 카메라의 메카니즘인
회색으로만 측정하여 담겨지기에, 실제로 담은 사진은 우리가 보는 눈과는 확연히
다르게 담겨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사진가는
'아직도 나는 노출을 모르는가?' 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보아 왔습니다.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현대 과학의 총아인 DSLR 이지만 이 친구는
색맹에다가 회색만 추종하는 우둔한 녀석 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사진을 담기 위해 느끼는 감정과 느낌을
카메라 노출계는 결코 알아 주지 않는다는게 좀 안타깝죠...^^;;
여기에서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결론은
DSLR 카메라 노출계는 바보에 색맹에 멍텅구리이니 믿지 마시고,
자신이 풍경이나 사람 그리고 피사체를 보고서 느끼셨다면
카메라의 노출계는 그저 참고만 하시고
자신이 본 빛의 명암과 색감을 표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계(노출계가 아니라)로 담으시면 됩니다.
아마도 사진을 오래 하신 분들이라면
카메라의 멍청스러움을 경험 하셨을테고...
사진에 입문하신지 오래지 않은 분들의 경우엔
위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수도 있을 겁니다.
적정노출을 지금 당장은 몰라도
중요한 것은 사진이 즐거우시고, 앞으로 계속 즐거움을 이어 가신다면
위의 이야기들은 저절로 알게 되어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사진에서 '적정노출'... 참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진사의 느낌과 경험 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때론, 화이트홀
사진의 색이 담기지 않고, 하얀 공백으로 나타는 부분
XYRGB 상으로는 255.255.255 정도에 해당되겠죠.
때론, 블랙홀
사진의 색이 담기지 않고, 검은 공백으로 나타는 부분
XYRGB 상으로는 0.0.0 정도에 해당되겠죠.
이런 부분이 담겨도, 사진사의 느낌이 들어가 있다면
그 자체로도 하나의 훌륭한 여백이 되겠죠, 마치 동양 수묵화의 여백 처럼...^^
차후에 시간이 된다면,
XYRGB와 비트맵 그리고 벡터, RAW와 JPEG, PNG 등등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잘 모르셔도 사진생활에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포토샵을 입문하신다면, 비트맵과 벡터의 개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겠죠...^^;;)
사진을 한다는 것은 삶의 즐거움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니, 즐거움을 위해서 사진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 하고 싶은 것은
노출계 보다는 자신의 경험인 '경험계'를 믿으세요...
- 만약에 사진을 먼저하신 분들께서 귀중한 경험을 교육하시거나,
정보를 공유하시는 기회의 장에 가신다면,
반드시, 꼬옥, 그분들의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셨음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시고
노출에 대한 공부를 익혀 놓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사진생활의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전, 사람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하였던 이야기가 생각 납니다.
해병대 입소식이라는 배경에
노련한 사진가가 담은 쨍한 입소식 사진
연약한 아들의 입소를 보며, 눈물이 앞을 가려 촛점과 구도가 엉망인 어머니의 사진
과연,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일까요?
.....
카메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즐거움을 위한 하나의 수단...
고민하지 마시고,
목적인 즐거움에 빠지시어...
행복한 사진 생활 이어 가세요...^^
PS 혹여나,
노출을 조금 더 접근하고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검음과 어두움
하양과 밝음
찬찬히 생각하시면,
노출에 대해 보다 빨리 접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왕이면, 행복한 고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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