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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바라보며...

얼레지 비님을 머금었으니...봄이란.... 참 .... ^^

by 감홍시 2009. 3. 20.

 

 

 

 

 

 

 

 

얼레지 車前葉山慈姑 (Erythronium japonicum)

 

다른이름  :  가재무릇
분     류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크     기   :  꽃자루 길이 30cm 이내 
개 화 기   :  4월 
분     포   :  한국, 일본에 분포하며 높은 지대의 비옥한 땅이나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용     도   :  잎을 나물로 먹고 비늘줄기를 약용한다.  

특     징
비늘줄기는 땅속 깊이 들어 있고 위에서 2개의 잎이 나와서 수평으로 퍼진다. 잎은 녹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줄기는 잎 사이에서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밑을 향하여 달린다. 꽃잎은 6개이며 뒤로 말리고 자주색이지만 밑부분에 W형의 무늬가 있다. 6개의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꽃밥은 진한 자색이며 열매는 7∼8월에 맺는다.

꽃말은 ‘질투’이다. 

 

 

 

 

 

 

 

 

 

 

비님이 오신다는 일기예보

 

한뜸의 일을 하며 한뜸의 시간을 보낸다.

 

 

 

 

 

 

 

 

 

 

비님 대지 위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쉬는 하늘 아래

 

습함을 머금은 땅

 

아버지 산소에 들러 어머니께서 가꾸어 놓으신 잔디모종을 들고서 숱이 빠진 아배 무덤을 단장하고는 낮은 대기를 따라 내려온다.

 

 

 

 

 

 

 

 

 

 

 

그러고 보면 돌아가신 울 아배 오늘 얼마나 기쁘하셨을까...

 

어매를 너무 사랑하셔서... 어매가 주시는 것이 보약이든 독약이든 그저 좋다고 하신 울 아배...

 

그러고 보니 세월이 제법 흐른것 같으니...

 

 

 

 

 

 

 

 

 

비님이 내리고 난 하늘의 낮음으로 비추이는 햇살의 소담스러움

 

햇살 좋은 산기슭 아래로 돌아가며

 

시원한 산의 공기 속에 심호흡

 

... ... ... ...

 

 

 

 

 

 

 

 

산기슭 습함의 따듯한 느낌

 

둘러보니 얼레지 한 가득...

 

 

 

 

 

 

 

 

 

땅바닥에 엎더려 녀석들을 담아 본다.

 

몇번을 담다보니 어느듯 옷은 벌써 황토흙에 뒤범벅... ^^

 

 

 

 

 

 

 

 

 

그러고 보니, 모님의 말이 떠오른다.

 

무릅을 꿇고서 겸손의 마음으로 대지를 향해야 녀석들을 볼 수 있다고... ^^

 

 

 

 

 

 

 

 

 

이리 저리 뒹굴다 보니 어느듯 옷은 황토빛감...

 

일어나 어슬렁 어슬렁...

 

.....

 

어라... 현호색 녀석도 보이고...

 

 

 

 

 

 

 

 

바위 위 이끼와 함께 나뭇잎을 품고서

 

욕심에 나뭇잎을 살짝 들어서 찍어 볼까 하다 그냥 담는다.

 

녀석들 보는 것도 반가운데...

 

사진에 담는것도 좋지만 녀석들을 그냥 보는것도 좋으니...

 

 

 

 

 

 

 

 

 

 

어라, 노루귀 녀석도...

 

^^

 

 

 

 

 

 

 

 

 

나뭇잎보다 작은 녀석들

 

긴 겨울을 이겨나와 생명의 모습을 보이니...

 

대단한 녀석들...

 

 

 

 

 

 

 

 

 

기슭을 돌아 걷다

 

이부자리 마냥 땅바닥에 누워 엘레지 녀석을 담아 본다.

 

 

 

 

 

 

 

 

 

 

녀석들의 꽃말이 '질투' 라...

 

카메라를 옆으로 치우고 엎더려 턱을  괴고는 녀석들을 바라 본다.

 

 

 

 

 

 

 

 

 

 

분홍의 여섯자락 꽃잎에 서너가닥의 말아 올린 꽃잎...

 

자신의 아름다움과 봄의 기운을 담아 춤을 추는듯한  무희의 모습...

 

 

 

 

 

 

 

 

 

 

문득, 떠오르는 영화

 

오래전 안소니퀸이 주연한 '길(라스트라다)' 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젤소미나라는 여인과 오버랩...

 

자신의 아름다움과 끼를 가지고 살아가다 장돌뱅이 안소니퀸을 만나고

 

억압된 사랑속에 지내다 또 다른 떠돌이 사나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 젤소미나를 지켜보던 안소니퀸...

 

분노로 인한 우발적 충동

 

젤소미나

젤소미나를 좋아하는 사나이

그리고 안소니퀸...

 

.....

 

얼레지꽃... 질투... 슬픔...

 

 

 

 

 

 

 

 

 

얼레지라는 꽃말이 '질투' 라...

 

슬픈을 간직한 안소니퀸과 얼레지의 분홍 빛감 젤소미나...

 

 

 

 

 

 

 

 

 

 

얼레지와 꽃말 생각에 잠기다 어느듯 산기슭 해는 넘어가고...

 

턱을 괸 팔목이 저려 옴에 몸을 일으켜 세운다...

 

 

 

 

 

 

 

 

 

 

얼레지 현호색 노루귀

 

어떠한 꽃말을 가지고 어떠한 자태를 지니고 있던, 녀석들은 겨울을 견디고 봄의 사랑을 받았기에 나타난 녀석들이니 솔로몬의 부귀영화보다 나은 삶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으니...

 

^^

 

 

 

 

 

 

 

 

비님을 머금은 포근한 봄빛 하늘의 희뿌연 회색빛 색감의 석양을 등에 지고

 

홀로 기슭을 돌아 내려온다.

 

봄이란.... 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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