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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울주 천전리 각석 계곡에서...

by 감홍시 2008. 12. 17.

 

 

한잔의 차를 마시며 일상의 평범한 리듬에 동선을 그려 나간다.

 

겨울이라 하기엔 너무나 포근한 날... 태양의 기운 대지 아래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대지의 굳음을 녹여 주니...

 

따스한 구기자 차 한잔 아무런 생각 없이 마시다 보니 벌써 두잔째... ^^

  

 

 

 

 

  

울주천전리각석(蔚州川前里刻石) : 국보  제147호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산210

 

태화강 물줄기인 내곡천 중류의 기슭 암벽에 새겨진 그림과 글씨이다. 아래 ·위 2단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내용이 다른 기법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조각이 가득하다.

윗단에는 쪼아서 새기는 기법으로 기하학적 무늬와 동물, 추상화된 인물 등이 조각되어 있다. 사실성이 떨어지는 단순화된 형태인데 중앙부의 태양을 상징하는 듯한 원을 중심으로, 양 옆에 네 마리의 사슴이 뛰어가는 모습과 맨 왼쪽의 반인반수(半人半獸:머리는 사람, 몸은 동물인 형상)상이 눈에 띈다. 표현이 소박하면서도 상징성을 갖고 있는 듯한 이 그림들은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아랫단은 선을 그어 새긴 그림과 글씨가 뒤섞여 있는데, 기마행렬도, 동물, 용, 배를 그린 그림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기마행렬도는 세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간략한 점과 선만으로도 그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배그림은 당시 신라인의 해상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글자는 800자가 넘는데 왕과 왕비가 이 곳에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법흥왕대에 두 차례에 걸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 중에는 관직명이나 6부체제에 관한 언급이 있어 6세기경의 신라사회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이 이루어 놓은 작품으로,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의 생활, 사상 등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어느 특정 시대를 대표한다기보다 여러 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은 유적이다.

 

 

역사속에선 고려말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님의 유배지(반구대)

 

 

  

 

  

 

얼마전 강추위가 새차가 몰아 치던날 칼바람 빗장을 풀어가며 옛 유적이 있는 곳에 들러 본다.

 

국보로 지정되어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계곡에 위치한 천전리각석이라 여름의 많은 이들의 모습은 볼 수 없는 겨울 텅빔 속 동면에 있는듯 하니...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

 

겨울의 고요함속 세찬 바람 계곡의 골따라 흘러가며 휘파람 불어 댄다...

 

  

 

 

 

바위와 산과 나무 그리고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

 

할아버지의 그 할아버지의... ... ...

 

아주 오래전 그때에도 흘렀던 그 모습 그대로...

 

 

 

 

 

 

골따라 흘러가는 바람의 휘파람...

 

간혹 발에 부딪히는 돌맹이 소리...

 

  

 

 

  

 

개울 중간 바위에 앉아...

 

골따라 흘러가는 바람의 휘파람 소리 들어 본다.

 

  

 

 

 

  

 

 

 

  

계절의 차편을 끊고서 또 다른 계절로 떠나가기도 전에 계곡의 한켠에 같이 동면하는 지난 가을의 흔적들...

 

잎사귀 바래져 남아 있건만... 마음은 바람결따라 흘러간듯...

  

 

 

 

  

 

 

 

 

 

 

 

 

  

 

 

 

  

 

고요한 계속의 겨울동면...

 

잔잔한 발걸음으로 걸음을 옮겨 간다.

 

 

  

 

 

 

이런 저런 생각들...

 

지금까지 살아 왔었던 생활해 왔었던 것들 조각처럼 오버랩 되고...

 

혹여나 일상의 익숙함 속에 매너리즘은 없는가를 돌이켜 본다...

 

......

 

 

 

 

 

 

동면속 계곡의 침묵속에 발자욱 하나 소리 허공에 남기며...

 

돌아서 길을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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