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삭풍이 어느듯 잠잠해지고 새벽의 밤은 고요함 속에 깊어져 가고... 깊숙한 새벽 일어나 창문 너머 고요한 겨울 세상 바라보며 한잔의 차를 마신다.
따스한 한잔의 커피... 따스함은 손으로해서 퍼져 나가고... 향은 입천정을 타고서 속으로 스며든다.
따스한 옷을 입으며... 책상 위의 카메라 그리고 한켠에 세워진 삼각대를 가지고서 길을 나선다.
울산대왕암 : 울산 동구 일산동 산 907번지
대왕암 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뜨는 대왕암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해당하는 대왕암공원은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항로표지소로도 유명하다.
불그스레한 바위색이 짙푸른 동해 바다색과 대비되어 아주 선명하다. 마주 보이는 대왕암은 하늘로 용솟음 치는 용의 모습 그대로다. 점점이 이어진 바위를 기둥삼아 가로놓인 철교를 건너면 대왕암에 발을 딛게 된다. 댕바위 혹은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 하여 용추암 이라고도 하는 이 바위는 신라 문무왕의 호국룡 전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왕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난 문무대왕비가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로 바다에 잠겼다는 것이다. 대왕암 외에도 괴이하게 생겼다 하여 쓰러뜨리려다 변을 당할뻔 했다는 남근바위, 그리고 탕건바위와 자살바위, 해변 가까이 떠 있는 바위섬, 처녀봉 등이 시야를 꽉 채운다. 기암 해변의 오른쪽으로는 고 이종산 선생이 세웠다는 구 방어진 수산중학교가 있고 그 아래에 500m 가량의 몽돌밭이 펼쳐져 바위해안의 운치을 더해 준다. 북쪽에서 바라보면 현대 중공업의 공장 전경이 펼쳐져 있다.
제법 옷을 두텁게 입었음에도 겨울 바다의 새벽 바람은 날카로웁기 그지 없으나...
시원한 바다의 정경과 파도 소리는 가슴을 오히려 시원하게 해주니...
대왕암으로 가기 전... 울기등대 앞 쉼터...
동전 세닙으로 따스한 커피 한잔...
언제부터인가 길을 나설 때 동전 세닙을 챙기는 버릇이 생겼으니...
^^
겨울 바다의 웅장함과 시원함 그리고 고요속에 들려 오는 파도소리의 끊이지 않는 음률...
길을 따라 한뜸씩 걸어 나간다...
세상에 빛이 나오려 하고...
바닷가 정적 속에서도 하나 둘 움직임이 시작된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 본다...
점점 바알갛게 솟아 오르고...
눈부심이 일어날 때가지 바라 본다....
바다 위 허공으로 솟아 오름...
하늘은 바알감 빛감...
일년을 마무리하는 열두번째의 달 첫번째 휴일...
태양의 일출을 보며...
이렇게 시작한다...
^___^
'붓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남지 일출 속을 걸으며... (0) | 2008.12.14 |
---|---|
치술령 치산서원에서... (0) | 2008.12.10 |
실핏줄 실근육 꿈틀대는 겨울 첫 걸음... (0) | 2008.11.29 |
운문사 깊은 가을 속 거닐며 (두나) ... (0) | 2008.11.13 |
운문사 깊은 가을 속 거닐며 (하나) ... (0) | 2008.1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