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일들이 빨리 마무리 되고...
대기는 비 온 뒤의 맑음이기에 카메라 메구선 집근교로 산보를 나선다.
구불 구불 이어진 들판과 산길을 걸어 가며...
귀에는 익숙한 MP3 를 들으며... 다소 빨랐었던 일상의 박자를 다시금 나즈막히 늦추어 본다.
비님이 오시고 난 뒤라 그런지...
물기를 머금은 잎사귀들의 빛은 더욱 연녹으로 빛나고...
음악 속에 제법 길을 걸으니...
어느듯 길은 점점 마른 바닥을 드러내고...
회색의 뿌우연 하늘...
어느듯 파랑의 색감이 삐져 나오니...
시골길은 언제 걸어도 좋고...
길을 걷다 펼쳐진 벼이삭의 영글어 감이 마음을 풍족하게두 해주니...
큰 태풍과 큰 비가 오지 않는다면...
올 벼농사는 제법 풍년일 것 같은 느낌... ^^
해님은 구름을 해치고...
저녁의 바알감을 세상에 조금씩 드러낸다.
맑은 하늘의 저녁 공간으로는...
어디론가 이동하는 녀석들도 있고...
시골길을 걸어가는 촌눔두 있고...
......
.......
......
기슭으로 뻗은 논 가장자리 펼쳐진 길...
이 길은 언제 보아두 산 정상의 자그마한 계곡의 아담한 풍경...
몇해전만 해도...
이 길은 농부님네와 촌눔이 고작이었던 길...
이제는 제법 사람들에게 알려져...
길을 가다 보면...제법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되니...
역시 좋은 것은 시간이 지나니... ^^
자그만 연못에 쪼그려 앉아...
휴식을 취하며 못 속에 비추인 석양의 바알감을 드려다 본다.
어느듯 해는 서편 저 곳으로 넘어가고...
주위 풍경엔 어둠과 촌눔의 발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
30여리 가량의 산보길...
제법 길 것 같았던 거리와 시간이 언제 지나 갔는지...
마을 어귀 입구에 도착 하니...
가로등 하나둘 켜져 가고...
이정표 삼아 촌눔이 사는 마을 속으로 들어 간다... ^^
- 비 갠후 맑은의 시골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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