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이속 세상으로

[한권의 책] 알베르 까뮈의 '시지프의 신화'를 읽고 나서...

by 감홍시 2008. 8. 17.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한권의 책을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알베르 까뮈의 ‘시지프의 신화’... 예전 대학시절 얽기 �기 얽혀 있는 느낌 속에서 읽었었던 기억이 새록... 시간이 꽤 흘러 다시금 책을 읽으며 예전 그때의 느낌과 더불어 그때에 느껴지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도 느껴지 지더군요...

 

 

 

 

 

 

 

 

알베르 까뮈는 1913년 프랑스의 식민지인 몬도비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스페인 어머니에게서 출생하였으며, 태어난지 1년이 못되어 아버지는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하고 엄격한 홀어머니 아래 성장 하였다. 1942년 소설 ‘이방인’을 출간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1957년 마흔네살의 젊은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20세기의 주요작가로 활동하다가 1960년 1월 4일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까뮈의 문학과 사상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꾸준히 사용하던 단어인 ‘부조리’에 대해서 알아야 만이 그의 작품 속에서 이야기 하고자하는 의도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된다.

 

까뮈의 부조리라는 것은 무의미한 모든 것... 즉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허망... 인생이라는 것은 의미와 가치를 지닌 지극히 이성적이어야 함에두 불구하고, 인생이란 자체가 가진 무의미하고 불합리함... 즉 이성적 합리적 속성인 인생과 확실한 것은 죽음외엔 불확실함 속의 인생... 이 두가지 사이에 생기는 괴리... 이것을 부조리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알베르 까뮈의 ‘시지프의 신화’ 속엔... 부조리와 더불어 나오는 많은 단어들이 있으나... 책 전반과 까뮈 일생 전체를 모자이크로 완성 할 수 있는 단어는 세개 정도로 압축되지 않을까(이것은 촌눔 개인적 생각임...^^) 생각된다...

 

부조리... 인식... 자유...

 

부조리 :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나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체 일상이라는 쳇바퀴 속에서 살아간다. 그속엔 의미와 합리적이라는 인생의 속성 없이 무의미하고 기계적인 일상의 삶... 그 무의미한 삶 속의 부조리...

 

인식 : 어느날 살아가면서... 문득 ‘왜?...’ ... 라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사유는 시작되고... 그 사유는 시간이 지나며...자신의 삶이 부조리한 삶이라는... 인식이라는 깨달음을 느끼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과 삶이 시작된다...

 

자유 : 무의미하고 불합리한 부조리의 의미 없는 삶 속에서... 어느날 문득 ‘인식’ 이라는 깨달음을 얻고서 시작되는 삶... 바로 그러한 삶이 부조리한 세상에서 ‘인식’을 통한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되는 삶의 시작... 즉,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의 삶이 ‘인식’ 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그 순간부터의 삶이 사람에게 주어지는 참다운 ‘자유’로운 삶이라는 것...

 

이렇듯... 세상이라는 것은 삶이라는 것은 부조리와 인식 그리고 자유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발전해 나가며... 비록 부조리한 세상이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명제인 죽음이라는 것이 오기 전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자는 것이 알베르 까뮈의 실존주의적 철학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알베르 까뮈의 문학과 철학을 단지 세 개의 단어 표현 하기에는 좀 모자란다는 느낌은 있으나... 촌눔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임 ...^^)

 

 

 

 

 

 

책 마지막부에 나오는 ‘시지프의 신화’라는 짧은 에세이는 소설 ‘이방인’에 대한 해설서라고 볼 수 있다.

 

둥그런 바위를 뾰족한 산꼭대기에 올리고, 바위는 굴러 떨어지고를 반복하는 벌은... 어찌 보면 인간의 무의미하구 부조리한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까뮈의 의중 속엔 이러한 부조리한 바위 올리기라는 시도 속에서도 굴러 떨어진 바위를 다시금 올리기 위해 내려가는 그 순간이 ‘부조리’에서 ‘인식’으로의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며, 향후 자유를 얻기 위한 삶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에 까뮈의 부조리는 무의미한 세상의 덧없음을 말하는 허무주의 속에서 ‘인식’을 통하여, 새로이 의미 있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일에 꾸준히 노력하자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으니...

 

 

 

 

 

그러고 보면, 까뮈의 삶 자체도 부조리에서 시작해서 부조리로 끝났을지 모르지만, 까뮈의 작품이나 철학의 근간이 되는 긍정적인 메시지는 까뮈를 싫어했던 사람이나, 좋아했던 사람이나 모두다 인정을 하였다고 하니... 까뮈의 삶은 부조리를 통한 실천하는 삶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알베르 까뮈의 실존주의는 ‘시지프의 신화’에서 기술적으로 설명을 하였지만, 이를 형상화 한 것이 ‘이방인’ 이라는 소설이다. 어찌보면, 많은 이들이 까뮈의 실존주의를 알게 되는 계기가 ‘이방인’ 이라는 접근하기 쉬운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부조리에 대한 실존주의 소설의 개인적 관점의 소설이 ‘이방인’ 이라고 본다면, 1947년에 발표된 ‘페스트’ 라는 소설은 부조리의 좀 더 거시적인... 사회적 정치적 전반의 큰 관점에서 기술한 소설로 보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 된다.

 

 

 

- 알베르 까뮈의 '시지프의 신화' 를 읽고 나서 -

 

 

 

 

 

PS 알베르 까뮈의 ‘시지프의 신화’를 두 번째 보지만, 이 책 한권만 본다면 까뮈의 실존주의에 대해서 알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알베르 까뮈를 알고 실존주의를 알기 위해서는 약간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알베르 까뮈는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문학가로써...인본주의에 그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서구의 철학사는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본주의와 인본주의...

 

이 두 개는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이나 현실에 의해서 역사학자 토인비가 말하는 수레바퀴처럼, 톱니바퀴처럼 돌고 도는 역사를 갖추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신본주의 : 그리스의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 이전의 시기... 그리고, 로마의 카톨릭 국교로 공인한 이후부터 15세기 토마스 아퀴나스의 교부철학의 시기...

 

인본주의 :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 이후부터 로마의 카톨릭국교화 이전까지...그리고, 16세기 르네상스기부터 현재까지...

 

 

이것은 아주 간략한 서양철학 흐름의 큰 도식입니다.(이 속에서도 깊숙이 들어가면, 신본과 인본의 절충시기와 경합시기 그리고 교합하는 시기가 있음)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의 교부철학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스콜라철학이 시대적 조류로 삼았을 당시엔 엄격한 신본주의 사회이고, 봉건주의 사회에서 로마와 절대왕정이 힘을 쥐고 있는 보수적 사회라구 봐두 무방하겠지요...

 

그러다... 16세기 이탈리아 북부에서 지역간 국가간의 교역이 활발해 지면서, 국가들간에 무역을 통한 이익을 추구하고 왕정의 힘을 키우기 위해 중상주의 라는 것이 주류를 이루게 되고, 여기에서 상인들이 무역을 통해서 부를 형성함에 따라서... 인간에 대한 눈을 떠게 되면서...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쉽게 말하면, 성직자와 왕정이 절대권력의 핵심에서... 상인들이 부를 축적함에 따라 힘이 커지면서... 인간에 대한 눈이 떠졌다라고 봐두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왕정 역시 자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서 로마 성직자들과의 연합에서 서서히 상인들과의 연합으로 변해가면서, 로마카톨릭의 힘이 쇠퇴하고,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왕권과 상권의 결합이 자리를 잡게 되면서... 본격적인 인간중심의 인본주의로 흘러가게 됩니다.

 

 

여기에서... 알베르 까뮈의 시대적 위치는...

 

인본주의 라는 큰 흐름 속에서... 데카르트와 베이컨 그리고 칸트라는 근대의 큰 철학자들이 나오고...

 

현대철학은 헤겔을 기점으로 해서 탄생 됩니다.

 

헤겔 이후 이성주의 철학에 대한 비판을 근간으로 두 가지의 큰 부류가 생성 됩니다.

 

실증주의(마르크스와 엥겔스...)와 비합리주의(쇼펜하우어와 키에르케고르...)...

 

실증주의 - 마르크스주의

              - 실증주의(E.마흐)

              - 프래그머티즘(C.S.퍼스·W.제임스·J.듀이)

              - 분석철학(R.카르납 : 현재 영미철학의 주류)

 

비합리주의 - 생철학(니체, 베르그송, 딜타이 등)

                 - 실존주의(하이데거, 야스퍼스, 사르뜨르, 알베르 까뮈 등)

                 - 현상학(후설)

※ 특히, 후설의 현상학은 알베르 까뮈의 ‘시지프의 신화’와 실존주의 철학과 상호 보완의 관계에 있습니다... 알베르 까뮈의 부조리에서 ‘인식’ 으로 넘어가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후설의 현상학에서는 ‘판단중지(지향성, 괄호치기, 현상학적 환원이라고도 함)’ 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후설의 현상학과 실존주의는 서로 공생하는 관계라고 보면 됩니다. 실존철학은 현상학에서 이론적 근거를 얻고, 현상학은 실존철학을 통해서 현실에 참여를 하게 됩니다... 그러구보먼, 공생이라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좋군요...^^

 

 

이제... 알베르 까뮈의 위치가 대략 나와지는군요... ^^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헤겔 이후의 현대철학에서 큰 부류인 비합리주의라는 틀 속에서 실존으로서의 인간을 포착하려는 실존주의 속의 대표 철학자이자 문학가... (이 한줄을 위해 위에 설명을 하였군요...^^)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서, 알베르 까뮈의 작품을 읽으면 보다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실존주의를 알고 알베르 까뮈를 알기 위해선... 그의 처녀작인 ‘표리’(에쎄이 묶음집:향후 알베르 까뮈 작품의 토대가 됨)를 읽고... 소설 ‘페스트’를 읽으시길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까뮈의 실존주의에 대해 더욱 깊이 알고 싶다면...쇼펜하우어와 키에르케고르...사르뜨르, 하이데거, 야스퍼스의 책을 본다면, 알베르 까뮈의 ‘시지프의 신화’를 이해하고 실존주의 이해하는 데에 보다 쉬우면서 실존주의라는 큰 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인본주의라는 큰 틀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으시다면... 스피노자를 기점으로 출발해서 고대의 소크라테스로부터 한뜸씩 이어 나가시면 되지 않을까 싶군요.(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니 사람마다 다를수 있겠지유...^^)

 

 

......

 

 

 

릴렉스한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따시한 차 한잔에 산보를 하구서... 푸근하게 있으니 약간 늘어지네유... ^^

 

책상 저편에 배고파 보채는 똑딱이 녀석을 보니...

 

오늘 저녁 산보엔 간만에 똑딱이 녀석을 허리춤에 차고 나가야겠군요...

 

비가 그치고 나니...매미 녀석들 살맛나는 모양이로군요...^^

 

아침 저녁으론 바람에 제법 선선한 기운이 들어 있으니... 이제 매미 녀석 조만간 귀뚜라미에게 바통을 넘겨주면서... 가을이 시작 되겠군요...

 

 

^___^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