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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속 세상으로

문학평론집 속의 수필 세상 ...

by 감홍시 2008. 5. 29.

 

 

 

문학평론집... 말 그대로 문학에 대한 객관적 시각으로 작품에 대한 평을 논리적이고 딱딱하게  해 나가는 그런 류...

 

 

얼마전... 책을 보구서 책 제목에서 참 좋은 느낌을 받았었던 그책을 몇주전부터 시간을 두고서 찬찬히 읽어 보았다.

 

문학평론이라... 처음의 느낌은 평론이라는 수평적 시각에서의 객관적 논리라는 접근 방식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어쩌면 책 읽음이 지루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걱정이 앞서면서, 한장의 페이지를 넘겨 본다.

 

글쓴이의 머리말을 읽으며, 마음에 와 닿는 한구절... (긴 글을 촌눔이 수정해서 약간 줄임...^^)

 

대중들이라는 화자에게 넓은 입지로서의 공명을 주는 작가들이 세상의 넓은 곳을 빠짐 없이 돌아보고 가장 음지의 소리까지 대신 울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가들에게 ' 낮은 목소리로 굽어보기 ' 를 당부한다. 그것은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고통스러운 작업이겠지만, 이 땅의 현실 속 깊이 들어가 세상의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대중과 함께 공명해 나가는 작품이 나오기를 당부한다...

 

 

'낮은 목소리로 굽어보기'...

 

제목이 문학평론집이라기 보다는 왠지 수필에 가깝다는 느낌을 가지며 다시 한장의 페이지를 넘기고 넘겨보니, 망중한 속의 몇주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한권의 책을 읽게 된다.

 

 

묘한게...아무리 책 제목이 수필 같아도...평론집이라면...꽤 딱딱하려니 생각하며 읽어 나가면서...나중에는 100분 가량을 고개도 움직이지 않고 읽고 있었다는게...^^

 

 

책에 굶주린건지...정말 수필같은 문학평론집인지...???

 

 

 

 

 

 

책을 읽고서 촌눔이 느낀 것은... 문학 평론집이라고는 하나... 평론집이라는게 이렇게 수필처럼 글을 쓴 작가에게 놀아웠고... 미사여구와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도 현대 문학 속에 나타난 시대적 조류나 작가의 의도와 부족한 부분...그리고...새로운 시각으로의 접근에 대해서 글을 �다는 것이 참 놀라웁기만 하다.

 

 

어눌한 촌눔...예전...철학이나 사상이 뭘까 하구... 대학 도서관 한층의 책을 거의 다 읽다시피 하면서...어눌한 지식만을 쌓아 나갔던 예전의 생각이 난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방인에게 고한다' 라는 책을 읽으며...상당히 답답했었던 기억이 떠 오른다. 하나의 문장이 몇 페이지에 걸쳐져 있고, 중간 중간의 어려운 용어와 기승전결 양식을 보며, 책을 읽고 나서도 참 답답한 마음이 들었으니... 그때의 마음은... 과연 이런 어려운 말을 누가 알아 들을 것이며...그 대상이라는 이방인들이 제대로 해석이나 제대로 해서 읽었을까 하며... ^^

 

그때의 경험에서 인지...제목에 '론'...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또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나열하는게 아닌가하는 선입견을 가지고서 책을 들었지만,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참 신선 했으니...

 

 

......

 

 

책은 간략하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으로는...

 

박민규의 카스테라...천명관의 고래...

이기호의 최순덕 성령충만기...김종은의 서울특별시...

박민규의 지구영웅전설...

고혜정의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 왔다...

김훈의 현의 노래...

 

공선옥의 유랑가족...방현석의 랍스터를 먹는 시간...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명랑의 나의 이복형들...

김시일의 불과 소금의 노래...

김원일의 가족...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백민석의 작품에 드러난 엽기적 인물과 탄생과 진화...김소진의 작품에서 자연을 살아내는 생리적 인간...김영하 작품에서의 사이보그적 인간에서 새로운 여성성의 발견...김원일의 좌파 지식인들의 변증법적 발전 과정...백민석의 죽은 올빼미 농장에서의 고뇌하는 현대인들의 삶의 양상에서 새로운 삶으로의 진화해 나가는 과정...위기철의 고슴도치라는 작품에서 소시민이 현실과 타협하는 방식...

 

 

......

 

 

 

 

 

 

 

한권의 책을 보고나서... 이 시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그것을 다양한 시각에서 시대적 흐름속에 나타나는 작가들의 상황과 작품속 인물들의 설정... 그리고... 그것을 양방향에서 해석해 나가는 것을 읽으며... 글쓴의 통찰력에 대해서 고개가 숙여진다.

 

 

'낮은 목소리로 굽어보기'...라는 책 제목에서처럼... 글쓴이의 통찰력 깊으면서도 겸허한 글이라는 것이 느껴지니...

 

 

어찌보면... 글을 쓰는 작가들만이 세상의 낮은 목소리로 굽어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가정속의 구성원인 가족들... 친구와 지인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 즈음은 생각하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그들의 맘 속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더불어 간다면 참 살만한 세상 일텐데...

 

맘속 바램은 그렇건만...정작 촌눔 본인 조차두... 이러한 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 중 한사람이니...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 속엔 ' 낮은 목소리로 굽어 보는' ... 겸허한 이들이 많기에... 세상이 아직두 살만하지 않을까...

 

어눌한 촌눔 역시두...우예 보먼... 그들에게 묻혀가는 삶일지두 모르겠지만...

 

 

간혹... 잊혀져 갈 때면...바람과 구름 그리고... 사진과 책... 그리고 사람들을 통해서 이렇게 한번씩 삐뚤어진 촌눔의 행로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우니...

 

 

^___^

 

 

창 틈으로 들어오는 비 개인 뒤의 상큼한 바람...

 

비 개인 뒤의 아침 산보가 기다려진다...

 

 

 

- 수필 같은 문학평론집을 읽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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