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이속 세상으로

일과 속 망중한의 독서 속에서 ...^^

by 감홍시 2008. 5. 16.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하며...한권의 책을 손에 잡는다...

며칠전부터 일과를 빨리 마칠 때 즈음이면...한권의 책을 들고서...

동네 어귀 자판기 커피 한잔을 입에 물고서...터들 터들 산보를 한다...

 

예전 책을 많이 볼 때면...

가벼운 책은 하루에 몇권...

무거운 책은 며칠에 한권 정도 읽어 나가며 왕성한 식욕을 보이던 때가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며...

한동안 책 읽기를 소흘히 하였다는 느낌이 드니...

 

 

......

 

 

책은...이상국님의 에세이집...

 

하루 일과를 마치고서  푸근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예전 친구 녀석 작가님의 글이 좋아...책으로 출간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가님께 말씀드리고...그리고 얼마 후 책으로 발간 되며...

 

고향에 책을 좋아하는 촌눔이 있으니...

그 촌눔에게 한권을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선물을 받은책...

 

녀석과 통화하며...서점에서 직접 사서 보겠다고 했으나...

부득 부득 작가님의 사인까지 받아 책을 선물해 주니...

게다가 촌눔에게 '선생님'...이란 호칭까지 붙이셔서 사인까지 해 주시니... 몸둘바를... ^^;

 

 

.....

 

 

 

 

 

 

개인적으로 수필을 좋아 한다...

 

특히...수필하면 촌눔에게 자주 연상 되는 것은...계용묵님의 '구두징'...이라는 수필...

 

고등학교 시절...

입시에 쫓길 때에 현대문학이란 과목에서 문법과 문제 위주로 공부하며 지친 어느날

계용묵님의 '구두징' 이라는 글을 읽고서 참 편하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구두징 하나에 담겨진...생활속의 에피소드...

 

사람들이 뜸한 어느길...

작가가 한적한 길을 걸어 갈 때...공교롭게도 앞서가는 여자가 있었고...

걸을 때마다 닳은 구두징에서 묘한 소리가 나고...한참을 가다 앞서 가던 여자가 몇 번이나 뒤돌아 보며...

걸음을 재촉 할 때...작가는 난감한 맘에 재빨리 여자를 앞서 걸으면 괜찮을까 하고선 발걸음을 빨리하니...

여자의 발걸음두 빨라지고...결국은 여자가 뛰어서 도망 갔다는 내용...   ^^

 

살다가 보면...누구나가 살아가는 가운데...생활의 흐름선상엔 에피소드가 있기 마련...

 

촌눔 역시나...예전 대학시절 여자후배를 만나서 논문 얘기로 도움을 받고 여자 후배가 집으로 가는 길...

고마움에 버스를 갈아 타야 하는 곳까지 같이 내려서...커피 한잔을 더 하려구...손가락을 가리키며 저곳에서 커피한잔하고

집에 가라 말했을 때...여자후배의 표정이 돌변하며...선배 그렇게 안 봤는데...하며...황급히 버스를 타구 갔고...

속으로 뭐를 잘못했나 생각해두 고개를 갸우뚱... 문득 손가락을 가리킨 방향 커피 찻집 바로 옆엔

빨간 네온 사인으로 장식된 모텔이 있었으니... ^^; ...

그후 다시 만나 정황을 설명하기두 그렇구 해서... 시간이 흘렀건만...

간혹 수필집을 읽을 때면... 그때의 에피소드가 떠 올라 혼자 바보처럼 웃으니...

 

그리고...또 한번은...길을 가다 갑자기 마주 오던 사람이 너무나 반가웁게 인사를 하길레...자신도 모르게...반사적으로...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반가웁게 인사를 하구선...'요즘 잘 지내시죠...'...등등...

여러 가지 안부를 묻고 대답하면서... 속으로는 도무지 어디에서 봤고 어디에서 만났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으니...

이름을 알리두 만무... 근 오분 가량을 그렇게 반가웁게 인사를 하구선... 담에 뵙겠다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지나쳐 가는 그 순간까지두... 누구인지 기억이 나질 않으니... 문득 뒤를 돌아 보며...누구일까 하며 뒷모습을 보는데...

그 역시 고개를  계속 갸우뚱거리며 걸어가는 모습...

 

서로가 알지두 못하는데...

이상하게 인사를 하게 되고...

누구인지두 모른채...

최근 근황을 묻고는 담에 뵙겠다는 인사까지 했으니...^^

 

 

제법 세월이 흘렀는데두...

두가지 에피소드는 아주 간혹 머릿속에 떠 오를 때마다...

혼자서 바보처럼 웃게 된다...^^

 

 

.....

 

 

 

일상의 가벼운 동선을 담은 미셀리니 수필은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

읽으면 이상하게 그 내용에 빨려 들게 되니...

아마두 실제의 삶속에서 누구나 겪게 되고 느낄수 있는 것을 편안한 문체로 그려 나가니...

편안하게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것...수필의 묘한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

 

 

이 책은 이상국님이 오랜 세월 살아 오시면서...

 

아내와 가족 그리고...

일상의 생활에서 느꼈었던 것을 편안하게 단편으로 이야기 하듯 서술해 나가고 있기에...

읽기에 편하고...

누구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저러한 면을 겪고 있으면서두...

보질 못하구 지나칠 수 있는 생활속의 미셀러니를 그려 나가고 있다...

 

......

 

 

 

 

 

 

 

너무도 바삐 돌아 가는 디지털의 세계에선...

사람들의 동선도 일상의 쳇바퀴처럼...짜여진 순서대로 끊임 없이 돌아가며...

 

자신도 모르게...자본주의 사회의 틀 속에서...부와 지위 그리고 명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분주히 움직여 나가는 것 같다...

그리곤... 일과 후의 생활에서도...

사람들과 만남 역시도 인간적인 교류라기 보다는...부와 지위, 명예에 맞는 곳을 찾아 나서고...

단계가 낮은 이들은 단계가 높은 이들의 소비와 풍족함에 부러워하며...

그들과 어울리려 애쓰고...

자신들의 삶도 그들과 같아 질수 있다라는 신기루와 같은 꿈을 꾸며 살아가니...

 

사람들의 일상은 '정, 사랑, 우정...'...이라는 결속 보다는... '부, 지위, 명예...'...라는 목표라는 결속력이 더 강하니...

그들의 일상적 삶의 동선 역시두 ...

마음의 기초가 되는 정적인 터전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이렇게 말하는 촌눔 역시두...

그렇지 않을려구 노력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느듯 이탈해 움직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다시금 동선을 돌리고를 반복하니... ^^;

 

 

......

 

 

간만에 손에 잡은 이상국님의 에세이를 읽으며...여러가지 생각을 해 본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서...몇개의 단편들을 읽어 나가기를 며칠...

 

책이라는 것은 그런것 같다... 일상속의 동선에서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매너리즘의 동선 속의 한뜸 한뜸 속엔...

사람들이 살아가는 맛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돋보기와 같으니...

 

이 책을 다 읽을 때 즈음이면...아마두 오월의 푸르름이 한층 더 하겠지...

 

 

......

 

 

 

하루의 일과를 모두 마치고서...푸근한 오월 속의 산보를 준비하며...

 

노래를 들으며...한잔의 차를 마셔 본다...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작사 양병집/작곡 번안곡/노래 김광석)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남자처럼 머리깎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긴 남자

가방없이 학교가는 아이  비오는날 신문파는 애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태공에게 잡혀온 참새만이 긴숨을 내쉰다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

번개소리에 기절하는 남자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혀를 내두른다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혀를 내두른다


.....

 

 

아이러니한 세상속에서...아이러니한 노래에...

 

이이러니한 촌눔이라...

 

 

 

 

^___^

 

 

 

- 일과 속 망중한의 독서 속에서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