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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속 세상으로

[한권의 책] A.J.크로닌 ‘천국의 열쇠’를 읽고 나서...

by 감홍시 2008. 7. 25.

 

 

 

얼마 전 한권의 소중한 책 선물을 받고서, 며칠간 일상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다 시간을 내어서 한 장의 책장을 넘기니...

 

 

어느듯 망중한 속의 한뜸 한뜸 책을 다 읽고서 보니, 어느듯 칠월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

 

 

Archibald Joseph Cronin (A. 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

 

 

 

 

 

 

 

1896년 7월 19일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A. J. 크로닌은 의사로서 출발한 소설가이다. 고학으로 글라스고우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였으며, 도중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 해군에 입대. 제대 후 학업을 마치고서 의사로서 다채로운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1941년 ‘천국의 열쇠’ 초판을 발행. 1981년 1월 8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작가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세계1차 세계대전이 일어 나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2차 세계대전이 발생 하는 등이 격심한 사회 혼란의 시기속에서 국가간의 이익과 이념의 대립 그리고 신교와 구교의 극심한 대립 속에서 확장해 나가는 서구 여러 나라들의 영토확장과 맞물려 구교와 신교의 선교 활동 역시 영역을 넓혀 나가며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였던 시기였기에 종교간 이념간의 대립과 분쟁은 그 어느때보다 극심하지 않았을까 생각 된다.

 

 

‘천국의 열쇠’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프랜치스 치셤이라는 카톨릭 신부를 주인공으로 하여 이야기는 펼쳐 진다.

 

 

대략적 개요는 불우한 어린시절과 사랑의 상처를 받은 프란채스 치셤이 폴리이모의 입양으로 신학교에 진학하면서 카톨릭 신부로서의 삶을 살아나가게 되고,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신앙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나의 삶을 완성해 나간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어릴적 첫사랑인 노라와 사회성이 발달한 안셀모밀리라는 동료 신부 그리고 자유사상가이자 의사인 탈록...

 

 

작가는 프랜치스 치셤 이라는 신부를 통하여, 신앙의 참다운 모습과 세상을 살아가는 참다운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것은 하나의 특정종교나 특정 이념이 아니라 세상이라는 더불어 가야만 하는 곳에서 모든 이들이 더불어 나가야 함을 강조한다.

 

 

세상엔 선하고 더불어 가는 많은 착한 이들이 특정 종교에 속에 있지 않지만, 그들 역시도 똑같은 하느님의 백성... 이러한 이념은 프랜치스 치셤 신부를 카톨릭 내에서도 이단의 사상을 가진 위험한 신부로 분류되고, 역시 출세의 길을 들어서지 못하고 중국이라는 벽지로 가게 되는 고달픈 삶의 여정을 그리게 만들었으니...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드는 생각은 ‘참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서... 몇십리의 산보를 나서며 책의 전반을 생각하며 걸어어 본다.

 

 

 

산보를 하는 동안 하늘을 쳐다 보니, 하늘이 와그리 맑고 고운지...

 

 

 

^^

 

   

맑은 하늘을 보면서 산보를 하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촌눔 역시도 3대째 내려오는 카톨릭 집안... 어렸을적부터 성당의 주일학교에 나가 아이들과 함께 무엇인지도 모르고 기도를 하였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었던 시절이 있었으니...

 

 

 

그후 여러 선후배들과 친하게 지내다가 주변 한사람씩 신학교에 들어가서 간혹 방학을 이용해서 만날때면, 예전 그때 함께 쇠주를 마시며 정다웁게 이야기 하였던 그 선후배들이 아니었음에 슬퍼 하였었던 기억이 새록...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가졌었던 신념하나...

 

 

‘하느님’...이라는 호칭은 오직 카톨릭에서만의 하느님이라는 배타적인 하느님이 아니라... 불교신자들의 하느님이기도 하고, 기독교 신자들의 하느님이기도 하고, 종교를 모르지만 이웃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무신론자들의 하느님이기도 한 것을...

 

 

 

카톨릭이라는 조직 역시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경영학에서 말하는 꽤나 흥미로운 ‘조직론’의 역사라고 보여 진다.

 

그리스도가 세상에 나와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 이라는 가르침을 폈을 당시에 그리스도는 당시 사회를 지배하던 온건파인 가두사이파와 강경파인 바리사이파 조직에서 세상을 혹세무민하는 아주 위험한 인물이라 여기고, 그리스도를 결국은 그들 손으로 십자가형에 처하게 하였으니...

 

그후 로마의 핍박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 이라는 기본정신을 가진 숭고한 종교인들의 노력으로 인해 로마의 국교로 인정되면서부터, 그리스도를 십자가형에 처한 가두사이파와 바리사이파인들이 사회 전면에 나서면서 조직을 갖추고서 오늘날의 거대한 카톨릭이라는 조직을 만들었으니...

 

이는 카톨릭 뿐만 아니라, 불교와 기독교와 세계 여타의 유수한 종교의 역사도 비슷한 것을 보면, 참다운 믿음을 가진 이들이 생각은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종교의 지도자의 위치에서는 조직의 기반을 흔드는 위험 사람으로 분류 되어 조직의 중요한 자리에서는 배척되는 것이 흔하니... 묘한 세상...

 

 

주인공 프랜치스 치셤 신부 역시 참다운 신앙을 가졌지만, 거대한 조직의 이념에 부합되지 못하였음에 죽는 그 순간까지 고생을 하며 살아가지만, 그의 삶이 완성 되게끔 하는 그 근간인 참다운 믿음으로서의 신앙이 참으로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세상은 어느 누구의 세상이 아니라 하늘 아래 대지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의 것이니, 더불어 살아 가야만 하지 않을까...

 

 

하느님은 카톨릭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불교에서도 기독교에서도 또한 이슬림이나 세상의 모든 종교에서의 사랑의 자비의 하느님이라는 것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일까...

 

 

길가에 앉아 흙장난을 하는 철 없는 어린아이의 눈에서나, 시장에 하루 한끼 밥을 먹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 눈에서나,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한 부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에서나... 하느님은 그들 모두의 똑같은 하느님인 것을...

 

 

훌륭한 책을 선물 받아서인지 칠월의 무더위가 따스함으로 느껴지는 것을 보면, 간혹 천하의 백수놈팽이 촌눔두, 간혹 간혹 좋은 책을 한번씩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

 

 

세상에 내리는 이 비는...

 

 

프란치스 치셤 신부님의 하느님처럼...모든 이들을 위한 비가 되겠지...

 

 

^___^

 

 

 

 

 

PS 책을 읽고나서 참 기분이 좋더군요. 역시 좋은 책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맑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A.J.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를 읽으실 기회가 된다면... 추후 시간을 두고서 몇 개의 작품을 시간을 두고서 읽기를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헤르만 헷세의 ‘유리알유희’

죠반니노 꽈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이외수의 ‘벽오금학도’

 

헤르만헷세 역시 어릴적 가정 환경이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로운 가운데서 자란 작가로서, 전후 독일의 참담한 현실 속에서 국민들에게 노벨문학상이라는 희망을 준 ‘유리알유희’ 라는 작품속에서 야코부스 신부와 유일알유희 명인의 대화...

 

죠반니노 꽈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속에서 돈까밀로 신부의 하느님에 대한 인식과 사랑...

 

이외수의 ‘벽오금학도’에서 선교사와 시골 할머니와의 하느님에 대한 생각과 믿음의 대화...

 

 

이 보다 훨씬 많은 좋은 책 속에서 세상의 진실과 진리를 탐구할 수 있고 느낄수 있는 책이 많겠지만... 위 네 개의 책은 아주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기에 추천을 해 봅니다.

 

 

 

 

- A.J.크로닌 ‘천국의 열쇠’를 읽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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