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겨울이 지속되다...겨울가뭄의 해소를 알리는 겨울 단비가 내리고
대지는 물을 머금은 보습의 풋풋함으로 변한다.
삼한사온의 말이 무색할 정도의 따스함이 지속되고
비님의 신호를 기점 삼아 차가운 삭풍의 바람이 불어 온다.
차가운 바람속 편안한 마음으로 한뜸의 길을 가고
석양의 바알감과 땅의 보습은 차분한 색감으로 대지에 내려 앉고
송림옆 자그만 집하나
다소곳이 석양을 안으며 안식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시골길 전봇대 곳곳이 세워져
어디론지 모를 전깃줄이 끊임 없이 펼쳐져 있고
송림의 여백엔 따스한 색감이 덧칠 되어 지고
홀로 떨어져 나즈막한 기왓집
마실 나간 이들을 불러 들인다.
대숲 울타리...한켠의 나무엔 하늘의 식구도
저편 땅거미 무늬에 둥지로 돌아 온다.
하늘의 흰구름과 석양의 붉음을 흡수하는 소나무들
그 사이 사람이 난 길로
바람을 가르며 촌눔은 걸어가고
황토울타리 붉음에
길가는 촌눔의 볼도 붉게 물들어 간다.
겨울 바람은 끊임 없이 불어 오고
손은 꽁꽁 얼어 연신 비벼 대건만
정작 비벼댄 손의 온기는 가슴을 따스하게 만드니
차가운 겨울 바람속 마음을 푸근케 한다.
따스함과 차가움의 반복
일상과 비일상의 반복
산행과 도보의 반복
어찌보면 반복되는 굴레의 모습이건만
그속엔...무언가 모를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있으니
오늘 하루도 얼만큼의 새로움이 있었는지는
세월의 흐름 속에 나타나지 않을까...
- 칼바람 삭풍속 따스한 색감을 찾아 나서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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