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골길과 산길을 가다 보면 언제나 그렇듯
대지는 진한 향 내음을 풍긴다.
날이 밝을 때나...어두울 때나...
한적한 시골 들녁과 산길을 걷노라면
낙엽이 익어가는 내음
퇴비 익어 가는 내음
.....
길을 가다 익어 가는 대지의 내음을 맡노라면
길을 가던 촌눔의 발걸음 조용히 멈추어서고
눈을 감고서 대지의 내음을 폐부 깊숙이 들여 마시며
계절이 익어가는 내음에 푹 젖어 들게 된다.
아름다운 가인의 향기도 좋지만
대지가 뿜어 내는 묘한 향기는 이상하리 만치
촌눔의 맘을 붙잡는다.
겨울 익어가는 시절
대지가 뿜어 내는 내음
처음의 향기는 때론 거슬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구수한 익숙함에 빠져드니
역시
대자연이 만들어 내는 내음속엔
사람 사는 향기가 있기 때문인가
.....
깊어 가는 밤 조용히 눈을 감고서
익숙한 계절의 내음을 떠 올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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