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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대로

천성산 오르며...

by 감홍시 2007. 2. 6.

 

오랜만에 하는 산행...그래서인지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서 높은 능선을 바라보며

한뜸씩 발을 옮기기 시작하고

 

 

 

 

오르는 길 한걸음마다 약간의 무거움은 있었지만
신령한 산의 기운과 시원한 산의 대기로 인해
가슴과 마음은 맑아져만 간다.

 

 

 

 

빽빽한 나무들의 앙상함을 보며...지나간 계절의 흔적들이 대지위에 뒹굴고...

 

 

 

 

 

가파른 바위를 올라가는 사람들 표정엔 모두다 행복한 표정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어느듯 천성산 정상에 오르고...지나가는 사람들과 '좋은 산행 되세요'...라며 인사도 건넨다.
 
역시 산은 그런 것 같다.
 
부자든 가난한 이든...어떠한 직업을 가진이든...
 
모두 다 산에 오르면 함께 호흡을 하며 일상의 모든 것을 잊고서 '산사람' 이라는 한글자로 통용되니
 
.....
 

 

 

 

 

굽이쳐 펼쳐진 천성산 산하를 바라보니...일상의 시름들이 일순간 사라지고
고개를 돌려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며 눈의 시원함을 가슴속에 채운다.

 

 

 

 

정상 좁은 바위틈 사이길...바위에 걸터 앉은 산사람들...

 

 

 

 

바위 저편으로 펼쳐진 산세들...

 

 

 

 

앉은 바위에 앉아 수평선 저편을 가슴에도 담아 본다...차알~카 ㅋ~

 

 

 

 

정상주 한잔 후 알싸한 기분에 옆자리에 있는 나무 녀석들을 찍어도 보고

 

 

 

 

식사를 하고서 주변을 정리하고는 하산을 준비하며

저 너머 정상을 다시금 쳐다 본다.

 

 

 

 

므흣한 마음에 펼쳐진 주변의 정경들 하나 하나씩 돌아보며...어눌한 솜씨로 연신 찰칵거리고...

 

 

 

 

 

 

 

 

 

 

 

길 중간 피어 있는 어린 대나무를 쪼그려 앉아 쳐다도 본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 중앙에 자리를 잡은 녀석이

과연 다음에 올 때엔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약간의 안타까움이 인다.

 

 

 

 

또 다시 길을 재촉하다 길옆 나무 밑둥이를 쳐다보며 쪼그려 앉는다.

 

 

 

 

자신의 삶을 다하고...자연으로 돌아가며...푸썩해지지만...
 
대지의 영양분으로 다른 녀석들의 삶에 기여하고는...
 
욕심없이...성냄 없이...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에 숙연해진다.
 

 

 

 

 

한발 두발 발걸음 옮기며 계곡사이를 빠져 나가는 동안 겨울 햇살은
바람도 없이 포근이 계곡속으로 뿌리고...
 

 

 

 

계곡에 앉아 시냇물 흔적을 쫓아 고개를 올려본다.
 
시냇가 옆...나무 밑둥이엔 지나간 계절의 차표가 앙상하게 메말라 있고...

 

산그늘 지는 기슭에 당도하며 산행의 마침표를 찍어 나간다.

 

 

 

짧지만...산행을 준비한 며칠간의 시간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산행의 마침표는 찍히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가슴속엔

 

약간이나마 산의 신령함을 채우고서

일상으로 돌아 온다.

 

 

다음엔 어떤 산이 있는 곳에

촌눔이 서 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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