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구름은 흘러가고...겨울의 태양은 따사롭고...바람은 아름다운 가인의 입김처럼 귓볼을 스치며 흘러가고...푸근한 날씨를 벗삼아 시골길로 똑딱이 하나 허리춤에 메고서 걸어 간다.
한참을 걸어가니...반가운 지인들의 전화가 촌눔이 홀로 산길로 걷는 것을 눈치 채셨는가 쉴새 없이 안부의 반가운 인사를 보내오고...
촌눔의 평생지기 녀석...촌눔의 시골길 산보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와 시골길을 거닐며...살아 가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골 오두막 조용한 방안 보글 보글 끓는 맛난 음식에 쇠주잔 기울이며...희노애락의 파랑을 조율하듯 파랑의 높낮이를 맞추어 나간다.
이런 이야기에 웃고...저런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즐거운 표정에 미소를 짓고...
가슴 아린 이야기에 같이 슬퍼 한다.
한동안 서로가 바빠 각자의 생활 속에서 생활하다 간만에 만났지만...불과 몇시간 전에 본듯한 그런 느낌이니...
녀석도 기분이 좋은지 웃는 웃음의 콧볼에 힘이 들어가 있다....^^
그렇게 시간을 함께하며 또 다시 각자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고...촌눔은 남은 산보길을 다시금 거닐며 똑닥이를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며 주말의 릴렉스함에 흠뻑 빠져 든다.
집으로 돌아와...올해 처음으로 하는 산행에 하나씩 하나씩 준비를 해 나가고...잠시 잠시 창밖을 바라보며...예전 여행 할 때의 감흥을 떠 올리려 먼 지평선을 바라본다.
전국을 동네 삼아 부지런히도 다니고...높다는 산들을 땀을 흘리며 걸었던 그 시간들.....
따스한 홍차 한잔을 마시며...먼 지평선을 바라본다.
많은 산행과 여행을 하였지만...이번 산행은 무언가 고요함과 엄숙함이 드는 것이...한 동안 산행을 하지 않아 드는 긴장감일지 모르나...
산의 좋은 기운을 받아 들이려는 고요의 징표였으면 하고 바래본다.
조용한 방안 맘속에 울려 퍼지는 맘속의 음성이 가슴속에서 메아리 친다.
산에는 왜 가는가...산이 그곳에 있기에 그 산에 간다.
산에는 왜 가는가...산을 잊고자 산으로 들어 간다.
산에는 왜 가는가...산을 바라 보고자 그 산에 간다.
혼잣말에 메아리치는 맘속의 속삭임에 어눌한 웃음이 입가로 번진다.
가자...산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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