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곧바로 잠의 세계에 빠져 들고는...눈을 비비고 부시시 일어나 하늘을 보니, 해님은 석양의 날개를 달고서 지평선 저 너머로 지나가고...피곤한 몸을 세워 석양의 남은 자취를 물끄러미 쳐다 본다.
그리곤...식사를 하고는 다시금 휴식의 세계에 빠져 들고...흐느적거리며 일어나 바깥을 쳐다 보니...깊은 저녁이 되어 촌눔을 어둠속 세상에 세워 놓는다.
두터운 옷가지...허리춤엔 똑딱이 하나를 메고서...바람이 부는 동네 어귀로 콧노래 흥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아무도 없는 어둠속에 터벅 터벅 걸어 가는 촌눔하나...조용한 길의 동선으로 가로등 따라 돌아가고 한손에 동네 세탁소 옆 자판기에서 동전 세닢과 바꾼 커피 한잔을 들고서 어둠속 고요의 세계로 들어간다.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거리엔 겨울 찬바람 속에 가로등과 고요한 길만이 촌눔에게 손짓을 하며...길 중앙 노란선 따라...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걸어 간다.
고요한 밤의 세계...
특히나...겨울이 되면...더욱 고요한 정막이 흐르는 정경들...
손을 호호 거리며...똑딱이 챙겨 넣고는 고요의 벗들과 함께 가로등 따라 걸어 간다.
겨울...그리고...깊은 밤 한 가운데에 서 있으면...때때로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고요의 침묵속에...자신과 대화를 하며 걷게 된다.
깊은 가로등 따라 걸어 가는 걸음과 귓가에 들려 오는 겨울바람...그리고...뚜벅거리는 촌눔의 발자욱 소리...
추운 겨울...고요의 세계를 걸을 때면...
간혹이나마...자신 속의 또 다른 고요의 세계에 빠져들며...걷는 그 느낌이 좋기에...
찬바람 쌩쌩부는 겨울 깊은 밤이라도 촌눔은 걸어 간다...뚜벅...뚜벅...
- 겨울 바람 부는 깊은 밤 고요의 세계를 거닐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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