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는 새벽 고요한 정적이 흐르고
따스한 홍차를 젖는 차숟갈의 딸구락거림이 방안에 울려 퍼진다.
김현식님의 '한국사람'이라는 하모니카 연주곡 들으며
한잔의 홍차를 마시고...
전일 걸었던 휴일의 릴렉스함을 떠 올리며
자판기의 뚝딱거림으로 하루를 열어 간다.
잠시 눈을 감고서 휴일 릴렉스함의 느낌을 상기시키며
한국의 낮은 산들의 포근한 동선의 흐름을 머리 속에 그려본다.
시골 기왓집과 앞마당의 감나무
기왓결 따라 나즈막이 이어진 처마지붕
농부의 창구엔 겨울의 휴식을 취하는 농운기
쌓여진 볏집과 기슭의 비스듬한 시골집들
겨울 간만에 나온 햇살에 비친 황톳빛 색감의 따스함
이어질듯 끊어질듯
이어진 가닥의 전선줄
집으로 귀가하는 길에 펼쳐진 시골길 그 속
한 주일의 복잡 다단함 속에 지친 촌눔을 포근히 감싸주는
익숙한 그 길과 풍경들
마을 어귀 한자락 농부님네 집 굴뚝
피어 오르는 구수한 연기
......
감았던 눈 살포시 뜨고서 한잔의 홍차를 마신다.
어둠이 세상을 꽉채운 조용한 새벽
하모니카 소리
촌눔의 빈공간을 가득히 채우네...
- 새벽녘의 홍차 한잔과 하모니카의 선율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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