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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러니 세상

아이들의 세상에선...

by 감홍시 2007. 1. 4.

 

구름 사이로 하늘의 빛이 수 만갈래로 대지위로 쏟아져 내린다. 겨울비가 오고 대기는 어두운 색감을 가지고 있느나...구름 위 하늘의 빛은 밝음의 색감으로 대지를 향해 구름을 헤치며 밝음의 색감들을 대지로 보내며 교감을 한다.

 

한잔의 차와 한편의 글을 읽으며 조용한 일상을 이어 가며...

 

 

우연히 하나의 글을 읽게된다.

 

아이들이 쓴 주관식 답안 문제의 해답들을 보면서...웃음이 방안을 가득 메우게 된다...

 

문제)어머니와 아이가 마주 앉은 그림을 보며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답) 최면을 걸고 있다...

 

문제)지붕에서 노는 아이가 땅으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답) 꼬치가 아프다...

 

문제)사슴이 거울을 보면...?

 

        답) 사슴이 미쳤다...

 

글들을 읽으며....조용한 오전 커피 한잔을 머금은 입에서...푸~웁~ 하고 터져 나오고...걸레로 모니터를 닦으면서도...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들의 답안을 주욱 보면서...드는 느낌은...

 

아이들의 거울은 어른이라는 말이 맞다면...아직까지 세상엔 현명한 어른들이 많다라는 느낌...

 

주관식 문제에서 획일적 하나의 답이 아닌...자신이 느낀 그대로를 보여주는 모습에서...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다른 이들에게 해를 주지 않으며...공통적 모티브를 기반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해 간다면...세상은 더불어 가는 하나의 모습이지 않을까...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읽는다면...

 

밑줄치고...각각의 형광펜으로 단어를 색칠하고...문장을 쪼개고 쪼개어서 문법적 활용에 대해서 깨알만한 글씨로 주해를 달아 가는 모습에서...소나기라는 작품이 얼마나 지루하고 실증이 날까.....

 

그리고...세월이 흘러 깨끗한 책에 아무런 줄그음이나...형광펜의 색칠 없이...그냥 있는 그대로를 읽어 나간다면...얼마나 아름다웠던 작품인가를 느끼게 되니...

 

 

 

화분의 화초에서 잎새들의 모양새와 크기가 똑 같은 녀석은 한 녀석도 없지만...하나의 뿌리에 몸을 기댄채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

 

 

어떤이들은 선글라스를 끼고...또 어떤이들은 모자를 쓰고서 사람들과도 만나더라도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존중해 주어야 하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서 사람들을 만나는 이는...자신의 자유로움이 다른이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스스로 돌아보는 지혜속에...

 

 

더불어 가는 삶이 있지 않을까...

 

 

세상은 획일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성 속에 공통된 모티브가 있으니...

 

 

사람들과의 공통된 모티브를 존중하며...

자신들의 자유로움을 소요하는 삶들...

 

 

아이들이 쓴 하나의 답안지에 웃음의 해학과 삶의 정수가 담겨져 있으니...

 

 

아이들의 답안지를 보니 아직도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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