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은 그네의 지지대를 보며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느낀다.
시계추마냥 똑딱이며 흔들거리던 그 모습이 해질녘 태양의 포근한 색감 아래에 멈추어 서서 하루가 지나감을 알리고 있다.
놀이터 그네와 시이소에서 뛰 놀던 아이들도
해질녘 석양 속에서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가고
턱을 괴고 빙긋이 웃으며 아이들을 쳐다 보던 촌눔도
엉덩이에 뭍은 먼지를 털어 내고는 일어나서는
석양 속으로 사라져가는 아이들을 쳐다본다.
바알간 장미는 소담스런 햇살 속에서
아이들과 촌눔이 걸어 가는 뒷 모습을 보며
인사를 하고...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고 걷는 산보는 역시나 정겹다.
오늘도 하루를 정리하고 걸어 가는 산보길 속엔
또 어떠한 삶의 모습들을 보게 될까...
가을 답지 않게 더운 날씨가 이어지지지만
조만간 청명하고 높은 가을 하늘을 보게 되리라는 생각에 미소를 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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