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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나트륨등 뒤로 하고서...

by 감홍시 2006. 6. 26.

 

장마 기간이라 하늘이 온통 흐릴 줄로만 알았건만

 

낮부터 내리 쬐는 태양의 열기는 걷는 걸음 한걸음마다 땅에 몸이 붙은 듯

 

 

일을 마치고 산보를 하려다 밤시간을 기다리며 주변의 일 하나 하나를 정리 해 본다

 

해가 지고 창문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올 무렵

 

간단한 복장 가벼운 신발 가벼운 마음

 

삼각대와 가벼운 카메라 하나 허리춤엘 차고 간다

 

 

마을 끝자락에서 산으로 들어 가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트럭

 

그리고, 나트륨등 주변을 날아 다니는 나방들의 모습

 

장마 기간이라 그런지 한참 동안을 빤히 쳐다보게 한다

 

 

캄캄한 시골 산길의 밤은 참으로 고요하기만 하다

 

재너머 들풀 사이로 보이는 마을의 풍경

 

그리고, 밝은 불빛들에 물들은 마을 위의 하늘

 

 

이곳은 밤이면 아직도 반딧불이 사방으로 날아 다닌다

 

반딧불이 사는 곳엔 공기가 깨끗하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듯

 

들여 마시는 밤공기 한 호흡마다

 

시원하면서도 따스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게 한다

 

 

재너머에는 또 다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

 

 

나트륨등 아래에서 등을 향해 끊임 없이 날개짓 하는 나방과 곤충들을 쳐다 본다

 

한참 동안 이나

 

 

 

머리 속에 떠 오르는 하나의 문구

 

'제 눈의 들보는 보질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은 본다'

 

 

묘한 상황에서 묘한 문구가 떠 오른다

 

 

나트륨등을 뒤로 하고서

 

시원한 산바람의 밤공기를 온몸에 휩싼채 집으로 돌아 와서는

 

샤워를 하며 거울을 본다

 

나 역시 내 눈의 들보는 보질 못하고

남에 눈의 티끌을 보는 사람이지는 않은가...

 

음...또 숙제...^^

 

 

결론은

 

여름 밤하늘을 바라보며 시골 산길을 산보하는 즐거움은

너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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