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님의 꽃은 시를 읽어 나가는데 어려운 문구나 많은 복선 보다는 그냥 편안히 읽을수 있는 쉬운 단어와 쉬운 문구로 그 내용을 마음에 와닿게 하는 글이라서 좋다...
김소월님이 사랑을 받는 이유도 누구나 이해할수 있는 쉬운 단어로 독자들에게 다가서기 때문이었지 않았을까...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역시 김춘수님의 '꽃'은 읽을 때마다 가슴이 짜아 하다...일상속에서 일관계나 아니면 산보로 꽃집을 지나가다 보면 많은 꽃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럴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저 많은 꽃들 중에서 나에게 의미가 되는 꽃은 하나도 없음에 씨익 웃음을 짓고는 돌아선 적이 많았다...
사람 역시 비슷한 것 같다...수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부대끼며 살아가지만, 자신에게 의미가 되는 사람은 몇 사람에 불과한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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