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 소실 봄비가 세상을 적신다
얼마전 지인으로부터 받은 꽃바구니의 꽃잎은 신기하게도 해가 없을 때엔 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해가 나오면 활짝 펴기를 반복한다
세상을 뿌옇게 흐리는 황사의 세상을 봄비가 깨끗하게 씻겨 내리니 마음까지 시원해 진다
방안에 있던 녀석을 창문가에 놓아두고 봄비에 잎을 적시도록 해본다
햇빛은 아니지만 오므린 잎이 살짝 펴지는 것이 수줍은 처녀의 미소처럼 보인다
베란다에 맺히는 물방울들이 오늘따라 귀여워 보인다
세상의 모든 먼지를 씻겨 내려주는 봄비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사람들도 기쁘거나 슬플 때 주체할 수 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은 그 다음의 평안함을 가져다 주는 것처럼 세상의 희노애락은 비님이 내리는 빗방울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들은 창문에 자욱을 남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고마운 봄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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