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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러니 세상

감미로운 미셀러니...

by 감홍시 2006. 2. 12.

 

아침 일찍 걸려온 지인의 전화에 천근추처럼 무거운 눈을 떠 본다

 

나중에 전화 한다며 여전히 이불속에서 뒤척이다가

 

창밖의 눈부신 햇살이 몸을 일으켜 세운다

 

 

졸리운 눈을 부비고 시원한 겨울 바람이 들어 오도록 창을 활짝 열고는 가벼운 청소와 이불을 담장에 걸친다

 

 

흘러 나오는 음악 소리를 들으며 면도와 세면을 하고는 따스한 태양 빛 아래에서 로션을 톡톡 바르며 눈을 감아 본다

 

 

책상위에 한권의 책

 

 

따뜻한 커피 한잔을 베어 물고는 책장을 넘겨 본다

 

서민들의 살아가는 풋풋한 얘기가 펼쳐져 있다

 

 

이들의 글 속에는 사진으로 담아 내기 어려운 풋풋한 인간의 냄새를 진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글을 읽을 때면 따스한 태양 빛이 비치는 방안에서 커피 한잔과 음악과 좋아하는 일을 할수 있음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들게끔 해준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며칠전 친구와 함께 산책 하였던 사진들을 다시금 쳐다본다

 

그리고는 가벼운 미셀러니 일상을 적어 나간다

 

 

이번에 간 산책코스는 반대편 저 너머에는 어떤 풍경들이 있을까 하며 친구와 항상 궁금해 했었던 곳을 반대로 해서 가 본다

 

 

재너머 궁금해 하였던 반대편 풍경들이 펼쳐진다

 

때로는 이야기하며

 

때로는 풍경에 빠지며

 

때로는 같이 온 귀여운 두 녀석(진주, 루비...^^)의 재롱을 본다

 

 

내게는 두명의 평생지기가 있다

 

두 녀석 모두 어려웠었던 세상풍파를 이겨내고

 

이제는 국내에서 당당히 한 분야에서 만큼은 Virutuoso(대가)의 경지에 들어선 녀석들

 

 

부족한 나에게는 과분한 친구들이건만

 

항상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고마운 녀석들

 

 

세상의 부, 지위, 명예를 얻어서 겸손이 엷어지고 교만이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과는 달리 항시 옆집 아저씨 같이 푸근하고 겸손하며, 다른 이들의 아픔을 생각하고,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는 녀석들을 볼 때면 거울 속에 비쳐진 부족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친구란

 

시골풍경의 단조로움 속에서도 끊임 없이 대자연과 교류하는 그러한 존재이지 않을까

 

 

벌써 재너머까지 올라 왔다

 

재너머에는 자주 산책을 하였던 익숙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차가운 겨울 바람에도 귀여운 두 녀석은 연신 신이나서 왔다리 갔다리

 

폴짝 폴짝

 

^^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서로의 망중한을 이용하여 산보를 하는 친구 하나 즈음 있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감미로운 미셀러니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너무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평범한 일상

 

그속에

 

삶의 정수가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부족한 나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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