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를 마치고 키작은 하늘을 쳐다 보며 한대의 담배를 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라 그런지 빗줄기가 싸리눈으로 바뀐다
언덕 위 갈대 너머의 따뜻한 창가 불빛은 진한 사람의 냄새를 풍기는 듯 하다
하늘을 보며 눈을 감는다
그리곤 다가올 봄의 정경을 떠 올려 본다
따뜻한 햇살과 온화한 색감으로 뒤 덮힌 세상
그리고
사람들의 입가엔 따스한 날씨만큼의 잔잔한 미소
길가의 나무들
그리고, 창밖의 나무들도 파아란 새싹눈을 빼꼼 내밀고는 세상에 인사를 할 것이다
싸리눈 내리는 겨울 저녁
살포시 감은 눈 저 깊은 곳에서 환영처럼 보이는 봄의 졍경이라
푸쉬킨의 시에서 처럼
'마음은 미래에 산다'라는 것이 떠오르지만
현재는 슬프기 보다는 텅빔으로 향해가는 현재이기에 마음의 미래가 따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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