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발건물 개울 건너 길을 걷다가
문득, 돌아서 바라보는 광부의 동상
푸른 하늘과 구름을 배경으로 인자로운 표정으로 손을 흔든다.
발걸음 돌려 광부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까치발 건물 한켠 아이를 업고 있는 아내의 동상
전일 피곤한 어깨였었어도
그때엔 이렇게 손을 흔들었겠지
......
저편 아이를 업고 있는 아내도
손을 흔든다.
일을 마치고
남편의 머리 위 푸른 하늘과 구름이 있는 곳으로
무탈히
돌아오길
......
사진사는 발길을 돌려 맞은 편 건물
다방 2층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낡은 벽면 아래로 이어진 층계 아래길을
바라다 본다.
어떤이는 일을 나가고, 또 어떤이는 다방에 머물렀던
광부 아리랑 노랫가락의 삶
이었겠지
.....
'삼년, 오년, 삼십년이 지났네~ '
......
-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철암탄광역사촌, 하늘 푸름과 햐양의 시간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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