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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한잔 時 하나

파도와 서산대사

by 감홍시 2014. 6. 4.

 

 

 

 

바다의 파도는 밀려오고 쓸려간다.

사람의 일들도 왔다가 가는 것이 삶이라고 파도는 사람들에게 교휸을 준다.

 

세상의 일에 내가 아니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돌아가는 세상에 내가 속해 있을때엔 겸허히 감사하며 살면...

 

사람의 일, 사람이 만든 자리에 연연하면

시간이 지나 파도가 쓸려 나갈때 자신도 같이 쓸려 갈수 있음을 알고,

 

잠시나마 그 자리에 있을때엔

봉사하는 마음으로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부자이든 가난한이든

늙은이든 젊은이든

 

내가 하는 일에는 정당한 명분을 부여하면서

다른 이가 할때엔 '당신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교만과 배려 없는 생각들...

 

 

 

 

 

 

 

 

 


서산대사(1520~1604 :휴정)의 명언


 
 
"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 )이로다."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마신 숨 내 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生) 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 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요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바다를 바라보며,

 

"자신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마음속 질문을 하다.

 

 

- 2013년 여름, 마음에 되새겼던 글 다시 바라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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