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님이 오신다는 전일의 일기예보와는 달리 토요일 아침의 하늘은 말 그대로 ' 가을 ' 하였으니...
약간의 게으름으로 늦잠을 자려고 했던 계획을 접고...
전일 가려고 했었던 전원생활박람회 장으로 동선을 그려 나간다...
<원형구들>
경북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 전원생활학교...
올해로 3년째 박람회를 개최하고... 박람회장에 도착하고 보니... 생각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오셨으니...
촌눔의 목적은 나중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직접 손으로 3 ~ 4 평 정도의 황토방을 하나 만들어 볼 요량으로 전람회에 구경간다...
<사각줄구들>
구들은 '구운돌' 이라는 말에서 생겨 났다고 한다... 구들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소각로라고 인정되고 있으며...
난방과 더불어 푸른연기의 발생에 따른 천연방충제와 천연방부제 역할까지 한다고 하니... 우리 선조님들의 지혜에 놀라웠으니...
.....
박람회장에서 시연되는 구들은 사진에서처럼 4개의 구들...
실제 구들의 종류에는 줄고래, 부채살고래(선자고래), 가로막힌고래, 홑은고래(막고래), 되돈고래, 굽은고래, 빗선고래, 대각고래, 쪽구들, 외로식구들, 양로식고래, 원형고래, 쇠고래구들(가래구들), 혼용고래 등 종류가 다양하다...
위의 기본적인 구들과 몇개의 구들을 혼용하면 용도에 걸맞는 많은 구들의 창작이 가능...
구들의 구조를 알면 구들의 원리를 이해하기가 훨씬 쉽지 않나 생각 되기에... 인터넷에서 두개의 사진을 발췌...
위의 구들 구조도를 보면 쉽게 구들의 종류가 왜 생겨가고. 구들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며... 어떤 부분이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부분 때문에 한국의 구들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소각로로 인정 받는지에 대한 것이 한눈에 들어 온다.
고래의 배치에 따라 구들의 종류가 생겨나고...
불을 넘기는 부넘기와 따뜻하게 데워진 공기를 오래 머물게 하는 개자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고래보다 아래로 판 개자리의 온도차에 의한 에어커튼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소각로로 인정 받게 하고...
기본적인 구들의 혼합에 따라 각양의 구들구조를 만들수 있는 다양함도 있으니...
구들엔 꽤 많은 용어들이 있으나...
촌눔 개인적인 생각에 가장 중요한 세가지 정도의 용어를 정리하면...
고래 : 고래둑사이의 공간으로 불길이 들어가 따스함이 흐르는 공간
부넘기 : 구들골이 시작되는 어귀에 조금 높게 만든 언덕 으로 불이 방안으로 깊숙이 들어 갈수 있도록 함
개자리 : 고래를 통해 흐르는 화기와 연기를 모아 굴뚝으로 보내기 위해 일정한 나비와 깊이로 방구들 윗목에 파낸 고랑 (아궁이에서 데워진 공기를 오래 머물도록 하는 역할...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소각로로 인정 받는 부분)
고래의 배열에 따라 방두들의 구조가 결정되고... 부넘기와 개자리의 기능으로 인해 아궁이로 들어간 불의 난방과 배출의 원할한 수행이 되니... 전문 지식인을 쌓는 것이 아니라면... 대략 위의 세가지 정도의 개념으로 구들을 이해한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음...(이 역시 촌눔 개인적인 생각임...^^)
<매화구들 - 중앙부의 소금항아리가 열기를 더욱 오래보존>
많은 사람들 사이로 어눌한 걸음과 게으른 동선으로 사람들 사이를 흘러 간다...
오신분들 구경하는 사람구경도 꽤 좋았으니... ^^
<대동구들>
한쪽에선 사각줄구들을 직접 현장에서 시현하고...
시현한 집 안엔 구들의 따시함에 휴식을 취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촌눔두 한번 몸을 데워 볼까 생각하고 들어가려니... 인생의 연배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
패스... ^^
<스토로베일 하우스 내부 벽면 - 볏짚에 황토를 바른 모습>
스트로베일(Strawbale)이라는 압축된볏짚을 말하고... 이것을 이용해서 지은 집은 스트로베일하우스라고 하며...
서구에서는 생태건축의 한 분야로 인정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여채 정도가 지어져 있다고 하는군요...
재료를 구하기가 쉽고 보온성과 단열성도 괜찮고 통기성도 괜찮다고 하니...
<스토로베일 하우스 내부 벽면 - 황토를 바르기 전 볏짚을 벽면에 채워 놓은 모습>
<스토로배일하우스 외부 벽 단면도>
여러가지 시건물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물면서...직접 지은 건축가분의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들었으며...
나중 마당에 지을 조그만 황토방의 한 종류로서 마음속에 각인...
3 ~ 4 평 정도의 황토방에 따시한 햇살이 들어오는 장면은 언제 상상해 보아두 므흣... ^^
<황토담장 시현모습)
다시금 동선을 이어 나가며... 사람들이 꽤 많이 모인 곳을 둘러 본다...
조립식 주택...
<정면에 보이는 조립주택 - 벽은 하얀돌벽돌에 조립시공 - 이렇게 한채에 1500만원>
<뒷부분의 조립주택은 실내에 주방과 거실까지 갖춰져 있음 - 이렇게 해서 1800만원>
사람들의 흥미를 가장 많이 끌었던 이동 조립 주택...
마감 외장재와 가격 그리고 효용 대비해서 꽤 매력적...
그리고, 조립식이라 하루만에 시공 가능하다고 하니, 시골의 큰 텃밭이 있다면 한번 고려해 봄직...
<개량 한옥 처마>
방구들도 보고... 여러 종류의 주택들도 보구...
설명도 듣구... 차도 한잔허구...
전원생활박람회라 그런지... 시간 가는 것두 아날로그의 째깍 째깍...
한켠에 마련된 놀이기구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여 들고...
넣기가 그렇게 어렵나 하며...
사람 안 볼때 촌눔 몇개 슬쩍 던져보니... 다... 꽝 ... ^^
박람회 오신분들 대부분 중년의 무게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
그래두...
놀이에는 아이와 어른이 없음이니... ^^
아주머니 한분... 넣고서 너무 좋아하시고...
응원하는 아저씨... 저녁밥 한턱 쏴라는 응원...
누가보면... 넣으면 상품이라두 주는 걸로 착각할 정도... ^^
박람회 장을 나와서 마을에 실제로 지어진 전원 주택을 보러 길을 나선다...
너무 오랜 시간을 박람회장에 있었더니...
외부에 지어진 전원주택 보기엔 시간이 빠듯...
......
가을 깊은 시골길에 들어서면 어김 없이 나타나는 풍경하나...
감홍시...
차말루 맛나 보인다...^^
가지마다 한가득 메달린 감홍시를 쳐다보며...
시작하는 11월 풍성함으로 이어지길 바래본다...
전원주택을 보며 ... 시골길을 걸으며...
하루의 동선이 꽤 길었음에두... 아날로그의 째깍거림은 몇번 움직임의 �음...
시골 담장 넝쿨에 내린 가을 색감 하나 담고서...
집으로 몸을 돌린다...
- 경북 영천 전원생활박람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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