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포말 가루 하늘에 휘날리고...
안경 유리너머 세상은 물방울에 담겨서 알록 달록...
비님은 내렸다 그쳤다
그쳤다 내렸다
촌눔의 발걸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낮은 대기의 잔잔한 포말이 날리는 하늘 아래 찬찬히 흘러간다...
시골 마을 어귀 이정표마냥 갈라진 사잇길
'왼쪽으로 돌아서 앞으로 주욱 가시오...'...
라는 푯말을 커다랗게 써 붙인듯 길이나 있으니
^^
간혹...마음 속 파랑이 일 때나...
아무런 생각 없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질 때면 찾아 오는 곳...
분홍의 나뭇자락...
어김 없이 올해도 봄바람에 나부끼고...
구불 구불 이어진 시골길과 복잡한 허공의 전깃줄...
그냥 가벼운 산보려니 하고 집을 나서며...
똑딱이 녀석을 두고 나왔으니...
눈으로 찍고...마음으로 현상하려고 하니...
문득...주머니 속 핸드폰 카메라가 생각나 똑딱 거려 본다...
사람들 속에 있으면...홀로 되고...
홀로 있으면...많은 이들과 함께 하는 듯 하니...
당분간 조용한 일상의 동선 속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 볼까...
.....
- 하늘에 날리는 하얀 포말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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