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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이야기

삽살개 녀석의 짖는 소리에...^^

by 감홍시 2007. 2. 12.

 

지친 몸에 충혈 된 눈...책상 머리에 앉아 꾸벅 꾸벅...이렇게 저렇게 일과를 마치고 나니...피곤한 몸에 그냥 푹 퍼져 누워 잠시 눈을 부치니...어김 없이 하루의 지나감을 알리는 석양 놀이 창가로 지나가고...

 

조금 눈을 붙여서인지...피곤한 몸이 제법 개운한듯...

 

기지개를 펴고서...역시나 똑딱이 옆구리 차고서 길을 나선다...

 

 

 

 

터벅 터벅 아무런 생각 없이 걸어가면...역시나 익숙한 정경들...

 

그래도...그 익숙함이 좋은 갑다...아무런 생각 없음으로 걸어가도 예나 지금이나 그 익숙함에 푸근함이 느껴지니...^^

 

 

길을 가다 따스한 색감에 물들은 텃밭의 둔덕에 서서...또 한해의 겨울이 점차 마무리 되고...새로운 봄이 또 다시 오는구나라는 생각에 물끄러미 쳐다도 본다.

 

 

 

 

 

해는 서산 재너머로 넘어가고...한참을 가다 보니...마을 아이들 자전거를 타고서 달려오고...엉덩이에 흙을 잔득 묻힌 삽살개 녀석...어린 주인을 쫓아 열심이 뛰어 오는 모습도 보인다.

 

 

길을 가다 아이들에게 빙긋이 미소를 짓고...돌아서 가려 할 때...

 

저 앞서 가던 삽살개 녀석...촌눔을 쫓아 오며...아주 요란하게 짖어대며...필사의 방어로 무언가를 갈구하는듯 짖어 대니...

 

 

촌눔이 길을 그렇게 많이 다녀도 이렇게 쫓아와서 짖을 정도로 그렇게 나쁜 기운을 가진 사람이 아니건만...오늘 따라 유난스레 짖어 대는 녀석...

 

 

한참을 짖어 대는 녀석을 가만히 살펴보니...웃음이 나온다...

 

촌눔이 어린 주인들과 함께 있으니...녀석이 어린 주인들을 보호하기 위해...필사적으로 보호하려는 듯 짖어 대는 모습...

 

때로는 바지 가랑이 아래에서 발을 물듯이 짖어 대는 녀석...

 

그래도...기특도 하다...^^

 

 

어린 친구들은 삽살개를 말리고...그 모습을 빙긋이 웃으며 보다가...어린친구들에게 먼저 가던 길을 앞서 가라고 말을 하고...어린 주인들이 저 뒤편으로 멀어지자...

 

녀석도 고개를 숙이며...얌전한 모양새로 엉덩이에 흙을 잔뜩 묻힌채...털래 털래 걸어 가는 모습이란...

 

 

 

 

다시금 길을 가다...조금 전 상황에 그냥 웃음이 나온다...

 

조그마한 녀석...어른의 발길질 한번이 픽 나가 떨어질 녀석이...그래도 어린 주인들을 보호하려고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이란...

 

^^

 

그래도...가슴이 왠지 따스해 진다...

 

 

 

 

담 모퉁이 돌아...과수원 재너머로 올라가며...적막한 들판에 촌눔의 웃음소리가 고요히 울려 퍼지고...오르막 걸음에 어거정 어거정 뒷짐을 져가며 가던 산보길...동선을 그려 나간다...

 

 

 

 

 

구불 구불 이어진 산보길의 끝자락으로 들어가며...

 

 

어린친구들과 엉덩이에 흙을 잔뜩 묻힌 순진한 삽살개 녀석을 떠 올린다...

 

 

 

^___^ 

 

 

- 하루 일과를 마치고 산보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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